블록버스터 키우는 K-바이오, 글로벌 항암시장 위해 태평양 건넌다

세계 최대 암 학회 AACR, 17일 샌디에이고서 개막
한미 9건 발표, 삼성바이오는 포트폴리오 확장 노려

AACR 2026 홈페이지. (HLB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 행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 행사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회로 손꼽히는 AACR은 기술 수출과 글로벌 투자 유치의 출발점이자 경쟁력 시험대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이중항체, 정밀의학, 면역항암제, 인공지능 기반 진단 등 최첨단 항암 기술을 앞세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올해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최다 건수인 9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 발표로 개막 전부터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와 DNA 손상 유도제의 병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SMARCA4 결손 악성 폐암 모델에서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mRNA 플랫폼 기반 면역항암 신약들의 연구 성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HLB그룹에선 HLB이노베이션(024850)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에서 3건, HLB(028300)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에서 1건의 논문 제목이 등재됐다.

베리스모의 고형암 대상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SynKIR-110' 임상 1상(STAR-101) 중간 결과가 구두 발표로 선정됐고, 혈액암 대상 CAR-T 치료제 'SynKIR-310'의 전임상 결과도 포스터 발표로 채택됐다.

제일약품(271980)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에서는 차세대 합성치사 이중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소세포폐암과 췌장암 전임상 연구 결과 2건이 포스터 발표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 초록(Abstract)들도 AACR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한미약품이 AACR 2026에서 발표하는 주요 연구 포스터 초록 소개. (한미약품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세우고 포트폴리오 확장 시도

국내 대표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이례적으로 부스를 운영한다.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와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포트폴리오를 넓힐 심산이다.

이외에도 의료 AI 기업 루닛(328130), 항암제를 개발하는 신라젠(215600),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셀트리온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326030) 등 크고 작은 회사들이 저마다 연구 결과 발표를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AACR에서 나오는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성과는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사의 주요 레이더에 포착되며, 실제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최근에는 면역항암, ADC, AI 기반 정밀진단 등에 대한 세계적 연구 흐름이 빨라지는 추세라 국내 기업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AACR을 활용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AACR은 K-바이오의 기업이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AI, 바이오인포매틱스, 오믹스 등 신기술을 연구 전반에 접목하는 등 차별성을 갖는 기업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