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나섰지만 의혹만 키웠다…삼천당제약 간담회 '역효과'

ANDA 접수 근거로 '제네릭' 강조…업계 "최종 인정과는 별개"
PK·생동 데이터 비공개·플랫폼 특허 부재…핵심 근거 부족 지적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6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삼천당제약(000250)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제네릭 여부와 기술 실체 논란 해명을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근거와 설명 방식 모두에서 신뢰를 확보하기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네릭 절차(ANDA)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ANDA 접수는 형식적 요건 충족 단계일 뿐 제네릭 지위를 최종적으로 인정받은 것과는 구분된다는 지적이다.

핵심 판단 기준인 데이터 공개도 제한적이었다. 현장에서 기자들이 반복적으로 생체이용률(PK) 및 생동성 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공식 이벤트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기술 구조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천당제약 측은 S-PASS 플랫폼 자체에 대한 특허가 별도로 등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대신 S-PASS를 적용한 개별 제품 단위에서 특허를 확보해 보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S-PASS를 활용한 부형제가 포함된 세마글루타이드와 S-PASS가 적용된 경구용 인슐린 각각에 대해 특정 국가에서 특허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즉 기술 자체가 아닌 각 제품의 조성 조합을 중심으로 특허를 확보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에 적용된 S-PASS 관련 특허가 이미 등록된 만큼 결과적으로 S-PASS 기술 역시 특허로 보호받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설명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간담회 질의응답 상당 부분을 특정 인물이 맡아 제네릭 여부와 특허 구조, 데이터 관련 내용을 설명했지만 해당 인물은 직함과 신원 공개 요청에 자리를 피했다.

이후 이 인물이 삼천당제약의 무채혈 혈당측정기 사업 파트너사인 디오스파마 대표로 알려지면서 회사 소속이 아닌 외부 인사가 핵심 기술 설명을 맡은 점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FDA 신청은 형식적 요건을 갖추면 가능한 절차로 알고 있다"며 "특허 번호나 핵심 데이터 등 검증 가능한 정보가 공개돼야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데 대부분 비공개로 남아 있어 오히려 의혹만 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2500억 원 규모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며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간담회 이후에도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이날 오전 9시49분 기준 주가가 15.86% 급락하고 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