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제 생산 '중단'만은"…삼성바이오,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신청
핵심 생산 공정 멈추는 상황 막기 위한 조치
"성숙한 노사 관계 구축해 상생하는 모습 보여야"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조가 5월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은 최근 인천지방법원에 쟁의행위 제한을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파업으로 핵심 생산 공정이 멈추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중단될 경우 환자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적잖게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공정은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 정제해 약을 만든다. 생명체를 관리하기에 365일 연속적인 공정 가동이 필요하다. 공정에 차질이 생기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의약품은 암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치료에 쓰이거나, 정상적 생활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투여가 필수적인 희귀질환 치료제인 것으로 알려져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위급 환자가 발생할 우려도 존재한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글로벌 고객사와 계약에 따라 고품질의 의약품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CDMO 기업에서 '파업'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조금이라도 신뢰감에 금이 생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생산은 '품질 보증'과 '납기 준수'라는 고객사와의 엄격한 계약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라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은 단순한 수주, 실적 훼손 차원이 아니라 고객사 신뢰를 잃게 되어 수주 경쟁력에 치명상을 입게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오산업은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윤리 의식과 책임감이 요구되는데, 언제든 환자를 담보로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업계에서는 회사 임직원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2·3 바이오캠퍼스 건립과 미국 록빌 공장 인수 등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아무래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 구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다만 노조는 현재 △평균 14% 임금 인상 △전 직원 3000만 원 격려금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이달 중 설명회, 투쟁 결의대회 등을 거쳐 5월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파업이 실제로 현실화하면 양측 모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막판 협상의 여지는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당한 권리 주장도 생명 존중이라는 산업의 본질적 가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글로벌 신뢰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성숙한 노사 관계의 구축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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