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백 원료 나프타 불안에 정부 발빠른 대응…제약업계 "우려 일부 해소"

식약처, 제조소 추가·포장재 변경 허가 신속 처리
생산 대응 유연성 확대…장기화 가능성에 촉각

2018.1.17 ⓒ 뉴스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중동 사태로 인한 석유화학 핵심 원료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수액백 등 필수 의료 자재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업계는 일단 우려를 덜어낸 분위기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나프타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필요시 제조소 추가와 포장재 변경에 대한 허가·신고를 신속 처리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원료 수급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에는 제조소 추가나 포장재 변경 시 일정 기간 허가 절차가 필요했지만 이를 신속 처리함으로써 기업들의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업계가 요구해 온 규제 완화 방안을 정부가 신속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규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생산 대응 여력이 커졌다"며 "제조소를 확대해 원료 공급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된 점은 업계가 요청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액백은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다. 국내 나프타 수요의 약 45%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동산 비중이 77%에 달한다.

최근 원유 공급 차질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나프타 생산을 줄이면서 현재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2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는 업체별 재고가 일정 수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수액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프타는 의료용 플라스틱 전반의 핵심 원료인 만큼 공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수술·항암치료 등 의료 현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수액백을 포함해 원료의약품 전반에서 수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장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원료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필요시 제조소 추가, 포장재 변경 등 관련 허가를 신속 처리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