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슈퍼 주총위크'…지배구조 개편부터 자사주 처분까지
경영권 안정화·사업 다각화·R&D 강화 등 안건 논의
한미,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대표 탄생 여부 관심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제약 및 바이오기업이 잇따라 이달 주주총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대다수 업체가 주총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문제를 다룰 전망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있어 관심을 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는 20일부터 시작된다.
20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동국제약(086450), 동국생명과학(303810), 유한양행(000100)을 시작으로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24일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제약(068760), 삼진제약(005500), 부광약품(003000) 26일 종근당홀딩스(001630), JW중외제약(001060), 대웅제약(069620), 일동제약(249420) 31일 보령(003850), 한미약품(128940) 등이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업체 중 10개 사의 CEO가 이달 임기가 종료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기우성·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 백승열 대원제약 대표이사에 대한 연임 안건은 모두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모두 연임이 매우 유력하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해 SK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제외되며 연임 수순을 밟았다.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 불확실성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존 경영진 중심의 체제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각 업체의 개정 상법 대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국회 문턱을 넘은 상법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모든 상장사는 취득한 자사주(자기주식)를 1년 안에 소각해야 한다.
만약 제3자에게 처분하거나 보유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을 승인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우호세력을 비롯한 제 3자에게 자사주를 처분하거나 교환하는 안건이 주주총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확대, 주주환원 강화 등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지배구조가 변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쪽은 아무래도 한미약품이다. 최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 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며 긴장이 고조됐다.
고위 임원의 성 비위 의혹이 불거진 후 이를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과 박 전 대표 사이에서 경영권 갈등이 벌어졌는데, 최근 이사회에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을 다룬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황 대표가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 이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아 재선임은 무산됐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총 10인의 한미약품 이사회에 대규모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 이외에 박명희 전무, 사외이사인 김태윤 감사위원장,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대표와 윤도흠 차의과대학교 의무부총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업계는 김태윤 감사위원장만이 재선임 되고 임기 만료를 앞둔 인원 전원이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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