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주주연대, 경영권 확보 노림수…"주주제안으로 이사 추천"
사내·사외이사·상근감사 등 총 5명 후보자 추천
과반 이상 이사회 진입 시 현 경영진 경영 전략 좌초 우려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문을 넘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원개발사 오스코텍(039200)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인다. 주주연대가 제안한 이사진 후보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주권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최근 주주제안을 수령해 관련 법령과 정관에 따라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주제안에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상근감사 1명 등 총 5명의 후보자 추천 안건이 담겼다.
현재 오스코텍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다가오는 3월 사내·사외이사 각각 1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주주제안이 통과될 시 새롭게 선임되는 이사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게 돼 기존 경영진은 의사결정권을 내어주게 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오스코텍 주주연대 측은 강진형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제이인츠바이오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윤순남 스탠리컨설팅 대표이사 등을 이사회 후보로 추천했다.
주주연대 운영진은 이들이 "렉라자 임상 초기 단계부터 조병철 연세대학교 교수와 긴밀히 협업하며 최종 인허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 온 핵심 인물들"이라고 내세웠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스코텍의 2대 주주인 지케이에셋 이기윤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조병철 교수가 거론된 점을 들어 주주연대의 움직임 배후에 2대 주주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오스코텍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 약 12.67%보다 소액 주주연대 결집 지분 약 13.64%가 더 높다.
경영권 방어 수단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오스코텍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급격한 경영진 교체를 막기 위해 이사 해임 요건을 까다롭게 한 '초다수결의제'를 정관에 두고 있었으나, 최근 법원 판결로 해당 조항이 무력화됐다.
주주제안 측 인사가 이사회를 장악하거나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경우 현 경영진의 경영 구조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번 갈등의 원인은 렉라자를 통해 유입되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와 로열티 수익의 활용,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 등에 있다.
현 오스코텍 경영진은 해당 재원을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재투자해 '제2의 렉라자'를 발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주연대는 렉라자 성공의 과실을 현금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나눠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주총에서 고(故) 김정근 전 대표이사 연임 실패 이후 연구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해 왔다. 지난 1월에는 창사 이래 '주주 소통 간담회'와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등 주주 소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최소 10년 이상의 긴 호흡과 일관된 의사결정이 필수적인 분야"라며 "경영진이 교체되거나 타격을 입을 경우 진행 중인 임상 과제들이 표류해 R&D 연속성이 단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코텍은 제출된 안건과 추천 후보자에 대해 경력, 선임 자격요건, 독립성, 이해상충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상황이다. 검토 과정에서 일부 사항에 관해 사실관계 확인을 주주연대 측에 요청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회신 여부와 내용, 제출자료, 관련 법령, 정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과 지배구조의 건전성 관점에서 신중히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