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흑자전환' 일동제약…R&D 비용 효율화·디앤디 효과

2018년 이후 당기순익 흑자 전환 성공…R&D 재편 전략 적중
효자된 'GLP-1 동맹' 디앤디파마텍…비만치료제 기대감에 투자 이익 거둬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전경(일동제약 제공)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일동제약이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이프라인 재편 등 연구·개발(R&D)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디앤디파마텍 주식 처분으로 성과를 거둔 점이 주효했다. 일동제약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의 라이선스 아웃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237억 26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24년 124억 200만 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2018년 127억 2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이후 7년 만의 흑자다.

영업이익은 194억 7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8.5%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헬스케어 사업 부문이 다른 계열사로 이전되면서 전년 대비 7.8% 감소한 5669억 3400만 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의 흑자전환 배경엔 연구개발비가 꼽힌다.

지난 2019년 일동제약의 전체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 비중은 11.1%에서 2022년 19.67%로 올랐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3억 7200만 원에서 734억 8000만 원으로 확대됐다.

신약 개발이 제약 업계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돈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나쁜 시그널만은 아니다. 실제 일동제약이 해당 시기 개발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GLP-1) ID110521156,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P-CAB) ID120040002 등은 현재 일동제약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2023년부터는 효율화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회사 내 연구개발 부문을 '유노비아'라는 자회사로 분리하는 조직 체계를 개편하고 동시에 파이프라인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24년 일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54%로 큰 폭 하락했다.

파이프라인 중 P-CAB의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대원제약이 후속 개발을 진행하게 된 점도 비용 절감에 영향을 미쳤다.

외부 투자도 성과를 냈다. 일동제약은 앞서 투자했던 '큐더스패밀리 3호 신기술 사업조합'이 지난해 10월 해산하며 조합의 디앤디파마텍 주식을 현물로 수령했다. 이에 따라 최소 약 106억 원이 2025년 영업 외 수익으로 잡혔다. 일동제약은 해당 조합에 3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달 6일까지 일동제약은 디앤디파마텍 주식 21만 2092주 중 13만 2092주를 매도했다. 현물 수령 이후 디앤디파마텍 주가가 주요 파이프라인인 비만약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실제 일동제약이 거둔 수익은 106억 원보다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8만 주의 주식을 쥐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시세 차익 실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사업 재정비에 따른 고정비 감소와 비용 지출 구조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며 "외부 투자 성과에 따른 기타 수익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11일 잠정 실정을 발표하면서 주당 200원의 비과세 배당을 결정했다. 이익잉여금이 아닌 자본을 배당의 재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배당소득세 15.4%를 떼지 않는다. 주주 가치 제고 의지로 읽히는 행보다.

올해 일동제약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의 라이선스 아웃과 임상 2상 추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된 1상 '톱라인(주요지표)'에서 체중 감소 효능이 확인된 바 있다.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