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2026년 제약·바이오업계 키워드는?…'AI·글로벌 퀀텀 리프'
AI·글로벌로 '퀀텀 리프' 선언 확산…CDMO·상업화·CGT·디지털헬스 가속도
병오년 화두로 실행력 강조 현장경영·원팀·공급망·인재확보 메시지도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제약·바이오업계가 2026년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꺼내든 단어는 'AI'와 '글로벌'이었다. 각 사가 처한 사업 포지션은 달라도, 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전 주기에 AI를 얹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방향은 한 줄로 모였다. '혁신'을 넘어 2026년부터 2028년까지를 특정해 로드맵을 다시 짜고 조직과 투자까지 붙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신년사 메시지는 단순한 비전 선언을 넘어 실행의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자는 주문으로 연결됐다.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상징을 빌려 추진력을 강조하거나, 원팀 체계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글로벌 인재 확보 등 실행 장치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이 다수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는 2026년 신년사에서 회사의 핵심 가치인 4E(Excellence)와 3S 전략을 중심으로 실행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존 림 대표가 말한 4E는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품질 경쟁력(Quality Excellence)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를 의미한다.
그는 지난해 성과로 인적분할 완수,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미국 록빌(Rockville) 공장 인수 등을 언급하며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고, 올해는 글로벌 경제·지정학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존 림 대표는 "품질은 생명을 다루는 바이오 업(業)의 절대 기준이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 없이 지켜내야만 하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운영 효율 측면에서는 AI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을 주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의 3대 축 확장 전략을 이어가며 록빌 공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ADC와 오가노이드 사업을 고도화해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068270)그룹은 2026년을 변화가 시작되는 혁신의 시기로 규정하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에 걸쳐 혁신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사적 사업 로드맵을 새로 수립한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의 3개년은 셀트리온이 퀀텀 리프를 위해 혁신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며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 삶이 달라졌듯 AI로 인해 산업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재 시점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개발, 임상, 생산, 판매 등 사업 전반에 AI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인도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 IT, 나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또 셀트리온은 상업화 단계인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넘어 10여 년 내 40여 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현장 경영에 대한 의지도 함께 밝혔다. 그는 "조조가 관우에게 선물한 '적토마'처럼 올해 임직원과 함께 현장 구석구석을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며 "1~2월은 우리가 어디로 뛸지 지도를 그리는 시간이며, 3월부터는 전 임직원이 함께 적토마처럼 질주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불안정한 사업 환경에서 하나된 GC인 'One Team GC'의 마음으로 힘을 모아 글로벌 무대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의 회복과 수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알리글로(Alyglo) 매출 1500억 원 달성을 언급하며 "이는 미국 법인과 치열한 세일즈 현장을 이끈 글로벌 사업본부, 수준 높은 품질과 생산을 담당한 오창공장, 기술적 이슈를 해결해 준 R&D 부문의 노력의 공"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명확한 방향 설정과 가치에 대한 믿음, 꾸준함의 결과이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연인 아닌 주연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고,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글로벌 진출의 모태이자 전진기지로서 국내와 글로벌이 긴밀히 소통하고 지원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이동훈 사장은 세노바메이트 중심의 시장 리더십 강화와 방사성의약품(RPT), AI 기반 연구 혁신을 축으로 글로벌 도약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 사장은 "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이 지닌 역동성과 추진력이 극대화되는 해로, SK바이오팜이 글로벌 리더십을 완성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세노바메이트 시장 1위 도약' 'RPT 미래 성장축 가동' 'AI 기반 혁신'을 제시했다. 세노바메이트를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처방 영역 확대와 시장 개편기에 절대적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RPT에 대해서는 글로벌 선도자가 뚜렷하지 않은 시장인 만큼 초기 주도권 선점이 성장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와 관련해서는 연구개발 전 주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해 'AI로 일하는 제약사(AI-driven Biopharma)'로 발전하겠다고 밝혔고, 협업과 데이터 기반 글로벌 공급망 의사결정 체계 강화도 언급했다.
차바이오그룹은 2일 시무식에서 바이오·의료 자산에 AI를 결합해 'AI 융합 생명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차원태 부회장은 "차바이오그룹은 바이오와 의료 분야에서 축적해온 자산 위에 AI라는 날개를 달아 AI 융합 생명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사람이 태어나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사명"이라고 밝혔다.
차바이오그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를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CGT 분야는 선택과 집중, 글로벌 CDMO 인프라 효율화로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헬스케어는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와 데이터·AI를 결합해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연결되는 플랫폼 서비스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2026년은 계획을 넘어 실행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해"라고도 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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