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물보안법·공장 인수·대형 수주…삼성바이오, '트리플 호재' 방긋

GSK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美 첫 거점 마련
"6공장 착공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 유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새출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호재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 △미국 생물보안법 발효 △가동률 상승 등 긍정 이슈로 증권가에서는 220만 원 이상의 목표 주가를 제시하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거점 확대를 위한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다. 인수 금액은 2억 8000만 달러(약 4136억 원)이다. 계약에 따른 자산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

락빌 생산시설은 미국 메릴랜드주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에 위치한 총 6만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으로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됐다. 해당 시설은 임상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거점·포트폴리오·생산능력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송도와 락빌을 연결하는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고객에 유연하고 안정적인 생산 옵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북미 고객과의 협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지역별 공급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CDMO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인수 소식과 함께 대규모 수주 내용도 공시했다.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1조 2200억 원 규모의 CMO 계약 3건을 체결했다. 해당 수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누적 수주 금액 6조 8190억 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누적 수주 금액 6조 원을 넘긴 건 창립 이래 최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모습.(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미중 갈등 속 '생물보안법' 트럼프 서명…삼성바이오엔 기회

또 다른 호재는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걸 골자로 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ity Act)이다.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12월 상원에서 표결이 불발됐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받았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가 안보와 관련해 우려되는 생명공학 기업과 계약하거나 보조금 등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은 미중 바이오 패권 경쟁과 연관돼 있다.

중국 기업이 타깃인 이유는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데이터 수집 요구와 중국인민군과 중국 기업 간 협업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행위를 '간첩행위(espionage)'로 간주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 정책 등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내 생물보안법 통과에 대한 의지는 이전보다 커진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이 법안이 공포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체 공급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공장의 가동률 개선 역시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된다. 송도 제5공장의 램프업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과 이익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풀가동과 5공장 램프업 효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6공장 착공 및 미국 관련 투자 검토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20만 원, 최선호 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견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진출, 송도 6공장 착공이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며 "인적분할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22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