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국가신약과제' 선정

2년간 KDDF서 연구비 지원…비임상 연구 진행
"다발성경화증 미충족 수요 해소 목표"

지난 3일 열린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 협약식에서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대웅제약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대웅제약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대웅제약(069620)은 자체 개발 중인 신경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5년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향후 2년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해당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단계 연구를 진행한다. 해당 신약 후보물질은 다발성경화증을 최우선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다발성경화증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뇌·척수의 신경을 감싸는 막을 잘못 공격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막이 손상되면 신경 신호가 원활히 전달되지 않아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 시력 저하, 지속적인 피로감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고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워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들은 대부분 뇌와 척수로 들어가는 혈관 벽인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내부까지 충분한 약물이 닿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근본적인 병변 제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의 신약 후보물질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꼽혔던 뇌혈관장벽 투과력을 개선해 뇌와 척수 내부의 염증 부위까지 직접 들어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다발성경화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신경교세포만 선택적으로 조절해 감염위험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신경 세포 보호 효과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다발성경화증 치료 미충족 수요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신경염증 치료를 목표로 한 전략적 신약 개발 과제"라면서 "다발성경화증은 뇌혈관장벽 문제로 인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가 뚜렷한 질환인 만큼, 우수한 뇌혈관장벽 투과능을 갖춘 후보물질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2021년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