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아시아 만들어 빅파마 대응”…제약바이오투자대전 출발

송도에 국내외 바이오 기업 80여곳 모여 비전 논의
"항노화 치료제 등 차별화 분야 선택과 집중 필요"

이병건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 한국고문. ⓒ News1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K-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이오 아시아(BIO ASIA)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병건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 한국고문은 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런 구상을 전했다.

이 고문에 따르면 미국의 일라이 일리는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약 17조 원을 투자한다. 반면 한국은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 수백 곳을 합해도 R&D 비용이 5조 원에 그친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한국이 추구하는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은 쉽지 않다는 것이 이 고문의 생각이다.

이 고문은 “빅파마들은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신규 모달리티를 확보하고 있다. 유망한 기술을 5조 원에 사도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 바이오 유럽과 같이 국가들이 통합 행사를 열지만, 아시아는 바이오 코리아, 바이오 재팬, 바이오 차이나 등으로 분절돼 있다”며 "바이오 아시아를 만들어 매년 서울, 도쿄, 베이징 등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하면 주목도가 높아지고, 글로벌 빅파마에 경쟁할 힘이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또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에 대응할 아시아만의 가이드라인 제정도 필요하다. 식약처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향후 바이오 업계를 선도할 분야로 항노화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차기 미래 신성장 바이오산업은 뇌 신경계 질환, 항노화 치료로 꼽을 수 있다"며 "항노화 치료제 개발을 통한 의료관광 산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유전자 교정, 재생의료, AI 디지털 헬스, 오가노이드, 엑소좀 등 미래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이 열렸다. 2025.12.2/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한편 이번 행사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 활성화와 유망기업 육성, 해외 진출 전략 공유를 위한 협력을 목적으로 열렸다. 해외 투자기관·유력 바이어 30개 사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0개 사 등 총 8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혁신 기술의 등장, 규제 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으로 거대한 전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들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글로벌 임상 증가, 기술수출 성과, CDMO 경쟁력 강화 등 성장했지만 여전히 감당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물질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의약품 개발 전 주기 과정에서 전문성, 경험, 자본의 결합이 중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