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면 근육부터 빠진다고?"…위고비 1년 추적, 반전 결과 나왔다

BMI 46 환자 1년 추적 관찰 연구
근기능 지표도 개선 양상 나타내

2024.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살은 빠지면서도 근육은 상대적으로 덜 빠지고, 근력과 대사 기능을 일부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분비 분야 국제 학술지 '당뇨병, 비만 및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된 SEMALEAN 연구는 평균 체질량지수(BMI) 46.㎏/㎡의 고도비만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위고비 2.4㎎을 투여하고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체중은 1년 동안 평균 12.7% 감소했다. 이 가운데 80%가 넘는 감량분이 지방 감소에 해당했으며, 근육량 손실은 3㎏ 안팎으로 전체 체중 감소의 약 18% 수준에 그쳤다.

체성분 변화도 함께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총 지방량은 치료 7개월 시점에서 약 14% 줄었고, 12개월에는 18%까지 감소했다. 특히 내장지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제지방(lean mass)은 치료 초기 일정 부분 감소한 뒤 이후에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전체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기능 지표도 개선 양상을 보였다. 12개월 후 악력(손아귀 힘)은 평균 4.5㎏ 증가했다. 근육량이 부족한 비만 상태를 의미하는 근감소 비만 유병률은 49%에서 33%로 낮아졌으며, 근감소 비만 환자 중 일부는 근감소 기준을 벗어나 단순 비만 범주로 이동했다.

기초대사량(REE)은 체중이 줄어드는 초기 7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12개월 시점에 제지방을 기준으로 보정해 분석했을 때는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위고비가 체중 감소 과정에서 지방 위주의 감량을 보이면서 근육량 감소를 상대적으로 억제하고, 일부 근기능·대사 지표 개선과도 연관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