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브레인이뮤넥스 대표 "노화 역전 가능…혁신 치료 전략 제시"[GBF 2025]

브레인이뮤넥스,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뇌 속 면역 세포의 노화 되돌려 뇌 전체를 젊게 만드는 방식

권민수 브레인이뮤넥스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뉴스1 글로벌바이오포럼(GBF) 2025’에 참석해 '뇌를 젊게 만드는 '범용성'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기업IR을 하고 있다. 2025.11.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브레인이뮤넥스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뇌 속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노화를 되돌려 뇌 전체를 젊게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의 신경염증 억제 중심 전략을 재해석하면서다.

권민수 브레인이뮤넥스 대표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얼린 글로벌 바이오 포럼 2025(GBF 2025)에서 "기존 항염증 전략은 뇌의 면역세포 정상 기능까지 억제해 임상에서 줄줄이 실패했다"며 "뇌 노화와 미세아교세포 대사 회복을 기반으로 범용성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과거 글로벌 임상 3상에 참여하면서 기존 신경염증 타깃 치료제들의 공통적인 실패 원인을 직접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뇌 질환이 신경염증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제약사가 항염증 약물 개발에 집중해 왔지만, 실제로 임상에서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이러한 임상 실패의 원인으로 "항염증 약물이 미세아교세포의 비정상적 염증 반응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상태에서 뇌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까지 함께 억제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권 대표는 뇌 노화(Aging)와 미세아교세포 노화가 퇴행성 뇌 질환의 공통된 기반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노화가 진행되면 미세아교세포 내 지방 대사 장애가 발생해 세포 안에 지방 방울이 축적되고, 독성 단백질 처리 능력이 떨어지며, 염증 반응이 과도해진다.

브레인이뮤넥스는 이러한 세포 대사 이상을 되돌리는 전략을 통해 '뇌의 젊음'을 회복시키는 접근을 시도했다. 자체 스크리닝 플랫폼을 통해 발견한 약물 후보는 뇌의 노화 시계를 20~30% 되돌리는 효과를 보였고, 노년 마우스의 인지 기능 또한 개선하는 것이 확인됐다.

권 대표는 첫 번째 타깃으로 루게릭병(ALS)을 선택했다. 루게릭병은 다양한 유전적 배경을 갖고 있어 기존 유전자 치료 접근 방식은 적용 대상이 매우 좁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환자의 97%에서 나타나는 공통 병리인 단백질 TDP-43 응집은 범용적 타깃으로 활용할 수 있다.

회사가 발굴한 후보물질은 TDP-43 응집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 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다른 유전적 배경을 가진 모델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루게릭병 치료제에 대해 가속 승인 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 만큼 개발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시장성도 크다.

권 대표는 "미세아교세포의 대사 회복을 기반으로 한 리주비네이션(노화 역전) 전략은 특정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확장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이라며 "뇌 노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 치료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