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넘어 중동까지 홀렸다"…대웅 '나보타', 톱티어 굳히기 돌입[GBF2025]

윤준수 나보타사업본부장 '글로벌 바이오 포럼'서 발표
"고순도 톡신 품질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안착"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뉴스1 글로벌바이오포럼(GBF) 2025’에 참석해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나보타,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11.19/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해외명 주보)가 미국 시장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공을 발판 삼아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대웅은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브랜딩 전략을 앞세웠다. 이를 통해 2030년 2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보다 견고하게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포럼 2025'(GBF2025, 뉴스1 주최)에서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나보타, 전략은'이라는 발표를 통해 나보타의 글로벌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윤준수 본부장은 "나보타는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제품"이라면서 "가격 경쟁이 아닌 고순도 품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승부수 성공적…"빠른 효과·예측 가능성 강점"

윤 본부장은 나보타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열쇠로 '프리미엄 브랜딩'을 꼽았다. 후발 주자들이 주로 택하는 저가 물량 공세 대신에 품질에 기반한 고가 정책을 유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발표에 따르면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 등과 대등한 수준의 높은 가격 포지션을 형성하고 있다. 후발주자임에도 나보타는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CAGR) 30%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 본부장은 "대웅제약의 특허 제조공정으로 탄생한 고순도 톡신 나보타는 빠른 효과 발현과 정확한 예측 가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면서 "FDA 승인이라는 강력한 무기는 전 세계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보증하는 확실한 지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2030 세대 사로잡아…사우디 '오일머니' 공략

나보타는 미국에서 성장세를 견고하게 굳히고 있다. 이어 중동 시장에서도 성과가 확보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협력해 현지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과 '에볼루스 리워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3분기 연속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우리나라 제품인 나보타가 해외에 진출한 사례를 넘어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공 방정식은 중동 거점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전파됐다. 윤 본부장은 "올해는 중동 지역을 가장 중요한 전략 거점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나보타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윤 본부장은 "사우디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젊은 국가로, 미용 성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에서의 성공은 인접한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들로의 확산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해 사우디에서 중동 의료진 200여 명을 대상으로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해 우수한 나보타 시술법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대웅제약 제공)/뉴스1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 등 교육 마케팅 효과적

대웅제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차별화된 '교육 마케팅'에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의약품이지만 시술자의 기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미용 의료 제품의 특성이 있다.

윤 본부장은 "우리는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통합 교육 프로그램 '딥'(DEEP)과 글로벌 의사 교육 프로그램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NMC)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전 세계 의료진에게 해부학적 지식 기반의 정확한 시술법과 최신 트렌드인 '복합 시술'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

주름을 펴는 것을 넘어 필러, 스킨부스터 등과 병행해 얼굴 전체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는 현지 의료진을 나보타의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2030년 21조 시장…"토탈 에스테틱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글로벌 톡신 시장은 비수술적 미용 시술의 대중화와 시술 연령층의 확대에 힘입어 2030년 약 2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대가 주름 예방 차원에서 톡신을 맞는 '프리주비네이션' 트렌드와 남성 소비자의 유입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윤 본부장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나보타의 적응증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을 소개했다.

나보타는 미용 분야뿐만 아니라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편두통 등 치료 적응증 영역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향후 탈모 치료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도 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중심으로 필러, 스킨부스터 등 다양한 미용 성형 제품군을 구축해 '글로벌 토탈 에스테틱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방침이다.

윤 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 80개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누적 계약 규모만 3조 5000억 원에 이른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중동, 남미 등 신흥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결합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톡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