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국내외 투자·R&D 가속…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예고

공장 확보로 美 관세 리스크 근본적 해결
2038년까지 41개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셀트리온(068270)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증설 및 향후 활용 계획 △국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 계획 △2038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41종 확보 △비만 치료제, 라이선스-인 등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회사의 차세대 성장 비전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美 공장 인수 즉시 증설 추진, 관세 리스크 근본적 해소

서 회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해 관세 리스크를 완전 해소하고 글로벌 의약품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캐파 확장을 추진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1차 증설로 3년에 걸쳐 1만 1000리터 배양기 3기를 추가하고, 이후 미국 내 제품 수요 상황을 고려해 2차로 1만 1000리터 배양기 3기를 추가해 합계 6만 6000리터 증설을 총 5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약 7000억 원이 투입될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과는 별도로, 두 번에 걸친 증설에 총 7000억 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모두 합해 총 1조 4000억 원의 시설 투자금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및 생산 능력 강화에 투입되는 것이다.

회사는 국내 신규 생산시설 추가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송도 캠퍼스 내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만 약 4조 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25.2.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38년까지 총 41종 제품 확보…순차적 임상 돌입

셀트리온은 주력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허가를 확보한 11개 제품을 포함해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2030년까지 7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추가 출시해 총 18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목표 제품은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현재 상업화 타임라인에 맞춰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강점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아토피 피부염, 혈우병, 천식, 발작, 면역항암 등 새로운 영역의 치료제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신약 개발 분야에도 힘쓰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다중항체 신약의 경우, 2025년 임상 단계에 돌입하는 4종을 포함한 총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에서 출발해 2027년에는 임상 단계 10종 이상을 포함한 총 2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이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후보물질 5종도 포함돼 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FcRn(태아 Fc 수용체) 타깃 단백질 물질을 비롯해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라이선스-인 방식을 통해 도입한 플랫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성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신약 개발의 퀀텀 점프를 한층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또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포함한 2중-3중 작용제가 주류인데, 이를 넘어 4중 타깃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

4분기부터 한 차원 향상된 실적 성장 지속

셀트리온은 4분기를 기점으로 직전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3분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신규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가 출시 초반부터 현지에서 호평받으며 가파른 처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에는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와 '스토보클로-오센벨트'가 유럽 시장에 신규 출시돼 매출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제약 시장에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이 큰 호평 속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 4분기를 기점으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셀트리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