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합병증 '폐렴' 40%↓…고령자 적합 백신 '에플루엘다'[약전약후]

표준 용량 백신 대비 항원 4배 높아…예방효과 증진
심각한 심폐질환 발생률 18% 줄여…세계 곳곳서 접종 권고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개발한 고령자 적합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독감은 면역기능이 저하된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고령자가 독감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을 넘어 만성 기저질환의 악화, 폐렴, 심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활용한 국내 연구 결과, 국내 독감 사망자의 2/3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노화로 고령층은 독감에 취약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백혈구와 항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백신 접종 후에도 젊은 성인만큼 강한 면역 반응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 성인에서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는 70~90% 수준이지만, 65세 이상에서는 17~53% 수준으로 낮아진다. 고령층의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고용량 독감 백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노피 '에플루엘다', 고령층 면역 강화 위해 설계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사노피의 '에플루엘다 프리필드 시린지'(에플루엘다)는 국내에서 허가된 고용량 독감 백신이다. 고령층의 면역 반응 강화를 위해 설계됐다. 에플루엘다는 기존 표준 용량 백신 대비 항원 함량을 4배 높여, 고령층에서도 충분한 항체 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다수의 임상 시험에서 에플루엘다는 표준 백신 대비 우수한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독감 예방효과가 표준 용량 백신 대비 24~51% 높았다. 독감으로 인한 폐렴 발생률은 39.8%, 심각한 심폐질환 발생률을 17.7% 감소시켰다.

또한 12번의 독감 유행 기간 45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사용 메타분석에서는 표준 용량 백신 대비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이 27.8%, 심폐질환 관련 입원율이 16.7%,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율이 8.2%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에플루엘다는 실사용증거 연구에서도 독감 또는 폐렴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64.4%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에플루엘다는 면역학적 반응뿐 아니라 장기 면역원성 데이터 또한 보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접종 후 180일 시점에서 에플루엘다 접종군은 표준 용량 백신 접종군에 비해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H3N2 아형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항체 역가를 유지했다.

질병 부담·의료 비용 감소 효과…고령자 접종 우선 권고

에플루엘다는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비용효과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2016~2017, 2017~2018 시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는 고용량 백신 접종으로 1만 1947건의 입원이 예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질병 부담 및 의료 비용 감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2014~2019 시즌 국내 병원 기반 감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감은 연간 약 3억 달러(약 4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를 근거로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를 포함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에플루엘다와 같은 고면역원성 백신을 고령자 대상 우선 접종 백신으로 권고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고면역원성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