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이달 M&A 200억 달러 넘어서…바이오 투자심리 '훈풍'
노바티스,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 인수 딜 체결
노보, 아케로 인수…MASH 치료 후보 물질 확보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올해 내내 위축돼 있던 글로벌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시장이 4분기 들어 급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굵직한 거래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빅파마의 공격적 행보가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글로벌 빅파마 주요 M&A 규모가 200억 달러(약 28조 50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바티스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규모의 인수 딜을 체결하며 이목을 끌었다. 노바티스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RNA 치료제 개발 기업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120억 달러(약 17조 1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애비디티는 근육세포에 RNA를 전달하는 신개념 치료법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후기 단계 신경과학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노바티스는 유전성 신경근육 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경과학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게 됐다.
노보노디스크도 굵직한 인수 소식을 전했다. 노보는 지난 9일 미국 아케로 테라퓨틱스를 최대 52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아케로는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이번 거래로 노보는 MASH 치료 신약 후보인 FGF21 유사체 '에프룩시퍼민'을 확보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4일 안과 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애드버럼 바이오테크놀로지스를 최대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애드버럼은 시력 회복과 실명 예방을 위한 기능적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유리체내 1회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역시 미국 바이오 기업 오비탈 테라퓨틱스를 약 15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에 인수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오비탈은 체내에서 직접 CAR-T 세포를 생성하는 RNA 기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자산인 원형 RNA 기반 후보물질 'OTX-201'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이 같은 10월의 연쇄 딜은 9월부터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다. 상반기에는 미국 FDA 인력 교체와 약가 정책 논란 등 불확실성으로 거래가 주춤했지만, 9월 들어 로슈가 89bio를 최대 35억 달러에 인수하며 MASH 시장에 진출했고, 화이자가 멧세라를 최대 73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 절벽 리스크에 직면한 데다, 금리 인하 흐름까지 겹치며 M&A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굵직한 거래가 이어지며 제약바이오 시장의 활기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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