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포스트 휴미라' 전략 본격화…린버크 임상 우월성 입증

애브비, 린버크-휴미라 직접 비교한 첫 대규모 임상 결과 발표
린버크, 휴미라 대비 2배 가까운 환자에게 저병활성·관해 유도

(애브비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차세대 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유파다시티닙)를 전면에 내세우며 '포스트 휴미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랜 기간 세계 매출 1위를 지켜온 '휴미라'(아달리무맙)의 특허 만료로 매출 기반이 흔들리자 린버크와 스카이리치 등 차세대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 동력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브비는 임상시험 'SELECT-SWITCH'(3b/4상) 결과, 린버크가 휴미라 대비 월등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TNF 억제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못한 중등도~중증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4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1차 표준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MTX)를 유지한 상태에서 린버크(15㎎, 1일 1회) 또는 휴미라(40㎎, 격주 1회)를 각각 병용 투여받았다.

12주차 평가에서 린버크 투여군의 43.3%가 저병활성에 도달했으며, 휴미라 투여군은 22.4%에 머물렀다. 관해 달성률 역시 린버크 28.4%, 휴미라 14.5%로 격차가 뚜렷했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기존 보고와 동일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요로감염, 인두염, 관절염 악화 등이었으며, 이상반응 발생률은 양 군 모두 3% 이상이었다. 중대한 이상사건 발생률도 린버크군 2.0%, 휴미라군 2.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망, 주요심혈관사건(MACE), 혈전증 등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시험은 휴미라와 린버크를 직접 비교한 첫 대규모 임상으로, 애브비가 린버크를 전면에 내세워 세대교체에 나서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휴미라는 2002년 출시 이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으로 불려 왔다. 매출은 한때 연간 2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애브비의 성장세를 견인한 대표 약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 하락세가 본격화했다.

애브비는 휴미라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린버크와 스 스카이리치를 양대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린크는 JAK 억제제로, 류머티즘 관절염 외에도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스카이리치는 IL-23 억제제 계열로, 중등도~중증 판상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서 빠르게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IBD) 분야에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