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ESMO 2025' 항암제 임상 데이터 쏟아진다…'K-바이오'도 출격
ESMO 2025, 오는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려
방광암 치료제 '파드셉+키트루다' 임상 결과 '주목'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가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굵직한 임상 데이터를 쏟아내며 새로운 표준 치료 자리를 노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암 학회 중 하나로, 매년 유럽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글로벌 항암제 개발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최신 임상 성과를 발표하며 전 세계 항암 치료 트렌드를 주도하는 자리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발표는 화이자의 방광암 치료제다. 화이자는 이번 학회에 45건이 넘는 연구 초록을 제출했다. 그 중 'EV-303' 임상 결과가 학회 최고 등급 세션인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공개된다.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은 환자 치료 방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연구만 오르는 자리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에서 넥틴-4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파드셉'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요법이 기존 치료가 잘 듣지 않던 근육침습성 방광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화이자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엑스탄디'의 임상 3상 'EMBARK' 연구, BRAF V600E 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를 위한 '브라프토비+멕토비' 병용요법 임상 결과도 발표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ADC '엔허투'를 조기 유방암으로 확장한 데이터를 발표한다. 'DESTINY-Breast05'와 'DESTINY-Breast11' 연구가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 배정됐는데,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에서 치료 기준을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노바티스는 방사성 표적치료제 '플루빅토'와 CDK4/6 억제제 '키스칼리' 데이터를 공개한다. 플루빅토는 전이성 호르몬 감수성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 'PSMAddition' 연구에서 영상 기반 무진행생존(rPF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노바티스가 연내 허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최신 분석 데이터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기업들도 무대에 선다. 한미약품(128940)은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 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 EZH1·2는 암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로, HM97662는 EZH2 단독 억제제와 달리 EZH1까지 함께 억제해 내성 극복과 더 강력한 항암 효과가 기대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2' 단독요법, GI-102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 1·2상의 일부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HER2 ADC 후보물질 'LCB14' 글로벌 임상 1상 중간결과 등 총 4건의 포스터 발표를 한다.
이 외에도 퓨쳐켐(220100)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국내 임상 2상 결과 중 일부를 공개한다. 루닛(328130)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초록 2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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