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파트너사 "이중항체 'ABL001' 생존율 개선 기대"

임상 2/3상 2차평가지표, 2026년 1Q 분석 예정

에이비엘바이오 연구원이 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글로벌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이중항체 'ABL001'(성분명 토베시미그·컴퍼스 코드명 CTX-009·한독 코드명 HDB001A)의 최신 임상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고 13일 밝혔다.

컴퍼스 발표에 따르면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ABL001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임상 2/3상시험(임상명 COMPANION-002)에서 예상보다 적은 수의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 발표는 ABL001이 전체 생존율(OS)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임상 참여 환자의 사망률이 80%에 도달하면 OS와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 2차평가지표의 분석이 가능하다. 컴퍼스는 해당 지표의 분석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ST)의 환자모집은 순항 중이다. 해당 IST는 ABL001의 담도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ABL001 IST에서는 담도암 표준 1차 치료요법인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더발루맙'과 병용 투여 중이다.

컴퍼스는 위암, 난소암, 신장암, 간세포암, 대장암 등 DLL4 양성 암종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ABL001 임상 2상 바스켓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바스켓 연구는 암 등 여러 종류의 질환을 각각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다. 유전자 특성에 기반한 주요 연구 방법 중 하나다.

ABL001 바스켓 연구는 COMPANION-002의 2차평가지표 분석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001 임상 2/3상에 참여한 환자들이 임상 설계 시 예상했던 것보다 고무적인 생존율을 보이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DLL4 양성 암종을 대상으로 하는 바스켓 임상의 준비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IST 역시 순항하고 있는 만큼 ABL001의 전망도 밝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파이프라인"이라면서 "컴퍼스는 COMPANION-002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6년 하반기 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026년 초 공개될 ABL001의 PFS, OS 데이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ABL001은 신생혈관의 생성과 종양 내 혈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DLL4와 VEGF-A 신호 전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다.

DLL4와 VEGF-A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은 종양 성장 억제에 관여해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일 수 있다. ABL001+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 2/3상 COMPANION-002에서 1차 평가지표를 달성했다. ORR은 17.1%로 확인됐다.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ORR 5.3%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