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명과학분야 장기 성장 계획 제시…10년간 4조 투자

MHRA·NICE, 병행 승인 활용…"더 빠른 규제기관 전환"
생명과학혁신제조펀드 통해 산업계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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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영국 정부가 건강 데이터 플랫폼 투자 등 생명과학분야 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25일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생명과학분야에서 2030년까지 유럽에서 최고 강국, 2035년까지 세계 3위 강국을 목표로 산업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너무 과도하게 규제되고 과중한 부담에 시달리며 변혁적 기술을 활용하지 못함에 따라 최근 수십 년 동안의 접근 방식이 효과가 없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부문에 대한 '표적화된 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기라고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의약품·의료기기 등 생명과학부문과 관련해 2030년까지 유럽을 선도하고, 2035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건강 데이터 연구 서비스에 대해 8억 8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를 투자한다. 5년에 걸쳐 8억 76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 이상을 '지노믹 잉글랜드'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건강 데이터·연구 프로그램 '우리의 미래 건강'에 최대 4억 7700만 달러(약 6500억 원), 중개 연구 네트워크와 관련된 전임상 인프라에 최소 4000만 달러(약 550억 원), 대규모 생물의학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에 최대 2700만 달러(약 370억 원) 규모 예산을 배정했다.

영국 정부는 생명과학혁신제조펀드를 통해 7억 100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해 관련 분야 해외 제조기업을 영국에 유치하고 산업계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선도적인 바이오제약회사와 연간 최소 1개 주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영국 정부는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규제당국인 의약품·헬스케어제품규제청(MHRA)와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의 병행 승인을 통해 제약사의 시장 접근을 간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을 '더 빠르고 민첩한' 규제 기관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되고 안전하며 AI가 지원되는 건강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150일 미만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