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바이러스 기반 신약 생산 특화"…CDMO '레이테라' 선정 이유

개발·생산 뿐만 아니라 우수한 물류 인프라 갖춰
글로벌 진출 전환점 전망…임상시험 설계 정교화

신라젠 연구원이 신약 연구소에서 후보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신라젠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신라젠(215600)이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 상업화를 위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레이테라'와 협력을 강화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레이테라와 SJ-600 시리즈 상업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MSA)을 체결했다.

포괄적 협력 계약은 의약품 개발과 생산 전반에 걸친 장기적 협력의 기본 틀을 정하는 계약이다. 두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SJ-600 시리즈’의 임상을 위한 대량생산 체제를 신속히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 23년부터 다양한 전임상 연구를 통해 'SJ-600 시리즈'의 효능을 지속해서 입증하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신속한 임상 진입을 목표로 독성 시험과 대량 생산시설 확보 등 사전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신라젠은 CDMO 업체 선정을 위한 비공개 미팅과 실사를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테라는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백신·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전문성을 갖춘 이탈리아 생명공학 기업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당시 백신 후보물질 'GRAd-COV2'의 임상 2상 시험에서 99%의 예방 효과를 입증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레이테라는 에볼라, HIV 등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을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급한 바 있다. 현재는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백신 생산과 공급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와 말부르크 바이러스 발병에 맞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J-600시리즈의 백본 바이러스는 백시니아 계통 바이러스다. 백본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질환 예방 백신 등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바이러스를 뜻한다.

레이테라는 백시니아 계통 바이러스 생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 기반 의약품 생산에 특화된 CDMO 파트너를 찾던 신라젠에 최적인 협력사로 평가받고 있다.

레이테라는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통해 임상 약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업계는 임상 진행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과 물류 시스템은 상업화 단계에서 신라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핵심적인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신라젠은 레이테라의 기술적 전문성을 활용해 SJ-600 시리즈를 보다 높은 품질로 생산할 계획이다. 또 임상시험 설계를 한층 정교화할 계획이다.

레이테라의 엄격한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허가 생산 체계는 향후 SJ-600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규제 요건을 충족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에 CDMO는 단순한 위탁 생산을 넘어 임상과 상업화를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한다"면서 "신라젠이 기술력과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CDMO를 확보한 것은 SJ-600 시리즈 상용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