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여름철 지긋지긋한 무좀 치료…먹을까? 바를까?
여름철 무좀 원인균 기승…경구용과 도포제 등 다양
항진균 '테르비나핀' 성분 1974년 스위스 산도스서 개발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에 쉽게 걸리는 피부질환이 무좀이다. '족부백선'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무좀은 40여종에 달하는 곰팡이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투해 발생하는 병이다.
무좀에 대한 치료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민간요법이 존재해 왔지만, 항균 물질이 발견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의학적 치료의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께 미군의 응급키트에 무좀약이 필수의약품으로 포함된 기록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무좀약은 현재 입으로 먹는 형태의 경구용 약과 바르는 형태의 도포제, 연고제 등으로 구분된다.
먹는 무좀약은 감염 부위가 넓은 경우 적합하다. 단, 드물게 간독성과 같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주요 성분으로는 트리아졸계와 알릴아민계 약물이 있다.
바르는 무좀약은 발이나 손 등 특정 부위 감염에 사용하기 좋다. 매니큐어처럼 액상형으로 돼 붓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고, 연고나 크림 형태로 피부 위에 바를 수 있도록 하는 제품도 있다. 이미다졸계 약물이 많고, 알릴아민계도 쓰인다.
먹고 바르는 제품에 모두 활용되고 있는 알릴아민계 약물은 '테르비나핀' 성분이 중심이다. 테르비나핀은 1974년 스위스 베른의 제약회사 산도스의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이후 산도스는 이 테르비나핀의 상업화를 위해 효능 평가를 진행한다. 그중에서 곰팡이균에 대한 항균 효과에 초점을 맞춰 1992년 영국에서 '라미실'이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출시한다.
이전까지는 무좀에 보통 '클로트리마졸' 등 트리아졸계 약물을 사용했는데 테르비나핀은 임상시험에서 트리아졸계 약물보다 빨리 낫고,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입증하면서 대표적인 무좀약으로 부상했다.
이 임상 결과를 접한 많은 제약회사들은 테르비나핀과 같은 계열인 알릴아민계 무좀약 개발에 집중한다. 그 결과 일본의 카켄제약은 테르비나핀보다 1.5배 높은 항진균 효과를 가진 '부테나핀', '나프티핀' 등 성분의 바르는 무좀약 제품을 내놓았다.
또 2000년대 들어서는 먹는 무좀약에만 쓰이던 트리아졸계 약물에서 바르는 약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의 카켄제약은 '에피나코나졸' 성분으로 지난 2014년 첫 외용제 '주블리아'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동아에스티가 현재 판매 중이며, 지난해 단일 품목 매출액 300억원을 달성해 관련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최근에는 코오롱제약이 다시 테르비나핀 성분의 바르는 약물 '넬클리어' 허가를 받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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