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개발 확대…'장' 넘어 '뇌·면역' 조준
대변이식술 기반 임상시험 등 지난해 해외서 허가 시작
뇌·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 목표 차세대 제품 준비 중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균총) 기술이 장 질환 치료에서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암 질환 분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변이식술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호주와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이후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에 형성된 미생물 균총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 장내 미생물들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며 장 질환, 뇌 질환, 면역질환 등의 예방과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가 연구개발 지원과제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육성 파이프라인의 무게 중심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과 같은 뇌와 아토피피부염 같은 면역질환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은 치료제로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에 도전해왔다. 지난해에는 스위스의 페링이 글로벌 1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레비요타'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이 약은 설사 증세를 동반하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DI) 장질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일반적인 약처럼 입으로 먹는 방식이 아닌 건강한 성인의 대변에서 미생물을 채취한 뒤 정제 과정을 거쳐 대장에 직접 투여해야 한다.
올 4월에는 투여 방법이 개선된 CDI 개선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도 등장한다. 미국의 세레스테라퓨틱스는 FDA와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ER-109'의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기업들도 이같은 해외 개발 추세에 맞춰 차세대 제품을 준비 중이다. 장 질환 치료제가 나온 만큼 항암, 면역, 뇌 질환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 도전한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항암 분야에 마이크로바이옴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회사의 위암치료제 'GEN-001'은 현재 출시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약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 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의 병용 임상2상 중간 결과는 올 2분기 중 나온다. 또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2상도 진행한다.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시 체내 면역을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놈앤컴퍼니의 자회사 사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자폐증 치료제 'SB-121'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1상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중 미국 임상 2상을 신청한다.
고바이오랩(348150)은 피부 면역 관련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바이오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건선치료제 'KBL-697'는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으로 올 2분기 환자 투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마이크로바이옴이 장질환 치료를 목표로 한데 이어 면역과 암, 뇌 관련 질환으로 개발 영역이 커지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체내 미생물로 안전성이 우수한 마이크로바이옴의 해외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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