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상처 소독 1등 추억의 '빨간약'…20세기초 어떻게 탄생했나

'포비돈 요오드' 성분 피부자극 적은 장점…내성 세균 아직 없어
액상 넘어 분말형 등 제품 다양…인후염 예방 스프레이 제형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어린 시절 기억에서 소위 빨간약을 빼놓기 어렵다. 넘어져 다치면 부모님이 빨간약을 발라주면 금세 상처가 아물었다. 이 약은 지금까지도 의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독약 중 하나다.

많이 쓰이는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지만, 빨간약은 20세기 들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장 먼저 빨간약의 대명사를 만들어 낸 제품은 바로 '머큐로크롬'이다.

현재는 '포비돈요오드' 성분이 소독약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지만, 1900년대 초만해도 빨간 소독약은 머큐로크롬을 뜻했다. 머크로크롬은 브롬과 수은의 화합물인 '메르브로민'과 '팅크'가 주성분이다.

이 약이 탄생한 것은 113년 전인 1910년이다. 존스홉킨스병원 의사 휴 영(Hue Young)은 물에 머큐로크롬2%를 녹인 시험관에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고 죽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방광과 신장염 환자 감염 치료에 쓰이기 시작했다.

뛰어난 항균 효과를 보여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병원 내 의료기구 소독 등 생활 곳곳에 쓰였다. 그러나 1990년대 수은 성분으로 인한 인체 안전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당시 의사들은 신생아를 출산한 후 탯줄 절단 시 감염 예방을 위해 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그런데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의 몸속에서 수은 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국제적으로 보고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런 문제를 보고받은 지 6년 후인 1998년 머큐로크롬으로 인해 체내 중금속 중독 위험성을 경고한 뒤 자국 의약품 시장에서 퇴출했다. 여기에 독일과 프랑스, 한국도 판매 중단에 합류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 잡은 빨간약의 이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피부 안전성이 높은 2세대 소독약인 포비돈요오드 성분이 붉은 갈색빛의 성상을 유지하는 만큼 머큐로크롬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 포비돈요오드 성분 제품이 변화를 거듭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가정상비약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바르는 제품 대신 스프레이 형태의 뿌리는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색상도 붉은빛 대신 연한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분말형 스프레이로 피부에 분사하면 약을 바를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낮춘다. 목이 아픈 인후염 예방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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