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시대 연 'C형간염' 신약…이젠 '돈'이냐 '치료기간'이냐
앱클루사, 삼성서울병원서 소발디와 바통터치 '세대 교체'
현 1위 마비렛 '8주·1일3정' VS 후발주자 엡클루사 '12주·1일1정'
-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애브비에 빼앗긴 C형간염 치료제 왕의 자리 재탈환에 나섰다. 약 두달전부터 건강보험급여 처방이 시작된 길리어드의 '엡클루사'는 현재 C형간염 1위 처방약인 애브비의 '마비렛'보다 복용기간은 한 달 더 길지만 더욱 저렴하면서 치료 가능 '간경변 환자 범위'도 더 넓혔다.
C형간염은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가 출시됐던 2016년부터 사실상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됐다. 하지만 이들 약제는 각각 쓸 수 없는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형이 있다는 게 한계로 지적됐다. 단점을 극복한 마비렛과 엡클루사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완치가 기본 바탕이 되고, '시간'과 '비용' 등 추가 선택지를 고민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평가다.
27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가 새롭게 출시한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성분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와 '보세비'(성분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는 지난해 11월 급여 적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이른바 국내 빅5 병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약물구매선정실무위원회(D/C)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처방몰이에 나서게 됐다. 다른 상급종합병원들 처방목록에도 순차 등재해 나갈 계획이다. 두 치료제는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공동프로모션 중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이번에 엡클루사를 기존 처방약 '소발디'(성분 소포스부비르)를 대체하는 원외처방약으로 선정했다. 사실상 신구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소발디 역시 유한양행이 공동프로모션해온 제품이다.
엡클루사와 함께 이번에 삼성서울병원 처방 리스트에 오른 보세비는 C형간염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쓰이는 2차 치료제 개념의 약이다. 따라서 현재 C형간염 치료제 시장 처방액 1위인 마비렛(성분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과 직접 비교가 가능한 약은 엡클루사이다.
마비렛은 지난 2018년 1월 허가됐고 그해 6월1일부터 급여가 적용됐다. 이보다 앞서 소발디와 하보니 등이 12주간 투여하는 치료제로서 국내 완치시장을 견인했다면, 마비렛은 치료기간을 8주로 줄여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제한된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처방되는 기존 약제들 대비 모든 유전자 1~6형 치료가 가능한 무기를 장착하며 시장 1위 자리를 꿰찼다.
엡클루사도 마비렛과 마찬가지로 1~6형 모든 유전자형 치료에 쓰인다. 치료기간은 12주로, 8주인 마비렛보다 길지만 복용 편의성 면에선 엡클루사가 더 앞선다. 마비렛은 1일 1회 3정을 식사와 함께 먹고, 엡클루사는 1일 1회 1정만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하면 된다.
보험약가도 엡클루사가 마비렛보다 저렴하다. 엡클루사는 1정당 상한가가 11만7030원, 총 983만520원(하루 1정, 12주)이고, 마비렛은 1정당 6만5014원, 총 1092만2352원(하루 3정, 8주)이다. 환자 본인부담 비중은 이 약가의 30%다. 아울러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엡클루사만의 강점이란 설명이다.
두 치료제 모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엡클루사는 만성 C형간염 감염 성인 및 만 12세 이상이고 체중이 30㎏ 이상인 소아 환자에게 처방된다. 간경변이 없거나 대사성 간경변이 있는 환자는 이전 치료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엡클루사 단독요법으로 12주 복용 처방이 이뤄진다. 다만 비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환자는 엡클루와 기존 다른 약 리바비린을 병용투여한다. 마찬가지로 이전 치료경험과 무관하며 12주간 약을 복용하면 된다.
마비렛은 만성 C형간염 감염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의 치료에 처방된다.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은 간경변이 없거나, 대사성 간경변이 있는 경우 모두 치료기간이 8주다. 치료 경험이 있을 땐 유전자형과 이전 치료 경험 그리고 간경변이 없는 경우, 대사성 간경변이 있는 경우에 따라 치료기간이 8주, 12주, 16주로 나뉜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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