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대란'에도 독감백신 생산 '이상무'…GC녹십자 비결은

자회사 '인백팜' 화순농장서 하루 10만~15만개 달걀 공급
자체 사육 시스템 확보…유정란 방식 독감백신 생산 유지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달걀 매대의 모습. 2023.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발 물가 상승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전 세계 달걀 가격이 급등했지만, 유정란을 활용한 국내 독감백신 생산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닭을 사육해 생산 안정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유정란 생산 방식으로 독감 예방백신을 생산 중이다. 생산 규모는 국내 최대이며 자체 생산 제품 판매를 비롯해 다른 제약회사에 포장·충전 전 원료의약품 형태로도 공급한다.

최근 세계적으로는 달걀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농축산 해외 수출이 많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낙농산업이 큰 뉴질랜드 지역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달걀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국내 영향은 미미하다. GC녹십자는 농축산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인백팜 화순 농장을 2011년 준공해 독감백신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마련했다. 화순 농장은 국내 3대 양계농장인 인주농원이 공동 투자한 곳으로 한달에 약 100만개 이상 달걀을 생산한다.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은 달걀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배양하는 유정란 생산 방식과 바이러스를 동물세포에 주입해 키우는 세포배양 방식 2가지로 제조한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유정란 방식과 세포배양 방식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포배양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유정란 생산 방식의 경우 전통적인 백신 생산 방식으로 안전하고, 세포배양 방식보다 생산 단가가 낮아 대량으로 백신을 제조하기 유리한 장점이 있다. 다만 세포배양 방식 대비 생산기간이 2~3개월 더 소요되고, 조류 인플루엔자 등에 영향을 받는다.

GC녹십자는 현재 하루 10만~15만개의 유정란을 인백팜에서 공급받아 독감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한 공급계약으로 원재료 매입액이 외부 요인에 의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화순공장 유정란 원재료 매입비용은 204억8200만원이다. 2022년도의 경우 3분기까지 133억8300만원으로 연간 비용은 2021년도와 큰 차이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생산 안정성을 위해 독감백신에 사용되는 유정란은 직접 닭을 사육하는 자회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며 "화순 공장에서 1년 내내 북반구와 남반구용 독감백신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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