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한양행도 미국선 '언더도그'…그래도 이 얘기하면 다들"

[JPM 2023] 윤태원 유한양행 미국 법인 대표·윤태진 유한양행 전략실장
"베링거인겔하임·길리어드 기술수출 경험…해외서 보는 눈 달라져"

윤태진 유한양행 전략실장 상무(왼쪽)와 윤태원 유한양행 USA 대표이사가 9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개최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뉴스1

(샌프란시스코=뉴스1) 김태환 기자 = "한국에서 유한양행은 최상위 제약회사이지만, 미국에서는 '언더도그'(Under dog, 약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이나 길리어드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경험을 소개하면 글로벌 제약사의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윤태원 유한양행 USA 대표이사는 9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법인의 사업 현황과 해외 파트너사 발굴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한양행 USA는 유한양행이 공동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초기 단계 신약 물질을 발굴하고,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해외 전초기지다. 유한양행은 유망한 바이오벤처나 신약물질에 투자하고, 직접 임상을 진행해 다시 글로벌 빅파마에 수출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한 폐암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임상 전 단계에서 도입해 미국 얀센과 지난 2018년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자체 개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후보물질 'YH25724'과 'YHC1102'로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에 각각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유한양행이 맺어온 기술수출 계약 규모와 이력을 소개하면 상대방의 눈이 반짝반짝한다"면서 "해외 소규모 바이오텍들은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을 때 자신들의 신약물질의 가치를 키워줄 수 있는 회사를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한양행이 렉라자 다음으로 기술수출 속도전에 나선 후보물질은 국내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 신약후보물질 'YH35324'(GI-301)이다.

이날 함께 자리한 윤태진 유한양행 전략실장은 "현재 YH35324 기술수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으로 이번에 이와 관련해 7곳의 해외 제약사와 논의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YH35324의 경우 상업화 가능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빅파마를 파트너사로 선정하고자 한다"며 "상업화 시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 선정에 굉장히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유한양행은 미국 법인을 통해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된 mRNA 약물 전달기술에 기반이 되는 지질나노입자(LNP)를 확보하기 위해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과 이주엽 미국 신시내티대학 교수팀과 공동 연구도 시작했다.

LNP 원천기술 연구가 성공해 지식재산권 등록을 할 경우 유한양행과 연구진이 함께 권리를 등록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미국 법인은 지난해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기까지 유한양행 연구소와 대학 연구진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았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자금 조달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 시장만 보면 투자할 곳을 찾는 금액이 늘어나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서 "유한양행도 최근 미국 바이오투자펀드에 참여하는 등 이 기회에 좋은 협력 사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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