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왜 복제 백신 개발 나섰나…韓 '포스트 팬데믹' 전략은

화이자·모더나 등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9개사 수장, '2022 세계 바이오 서밋' 한자리
백신 불형평성 해결 난제…자국 생산시설·인프라 확보 중요해

미타 굴리아니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전략사업개발 총괄임원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각국 정상과 보건당국 관계자, 국제기구의 주요 인사 및 글로벌 기업의 대표 300여명이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022.10.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아프리카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있어 세계에서 앞서 가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도움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깨달았고, 이제 국제적 협력을 통한 자체 플랫폼 마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페트로 테블랑쉐 아프리젠 이사)

페트로 테블랑쉐 아프리젠 이사가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2) 기업 발표 세션에서 차기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력 생산'·'자력 개발'을 손꼽았다.

아프리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바이오기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코백스(COVAX)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현지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 이전 허브 구축에 뛰어든 회사다.

이날 기업 발표 세션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MSD 등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부터 한국의 SK바이오사언스, 일동제약, 아프리카의 백신 개발업체 아프리젠, 바이오백까지 코로나19에 대항하는 글로벌 제약기업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 기업의 대표로 나선 발표자들은 미래에 다가올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방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속도'와 '협력', '형평성'을 손꼽았다. 특히 아프리카와 한국은 자력 개발과 생산의 중요성을 우선 강조했다.

한국은 해외 백신 도입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백신 개발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고비를 넘겼지만, 아프리카는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다. 12억 아프리카 인구 중 백신 접종율은 아직까지 5%에 못미치고 있다.

테블랑쉐 아프리젠 이사는 "아프리카 대륙 내에 백신 제조시설이 없어 유행 초기부터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백신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아프리카 인구의 60%를 대상으로 백신을 자체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백신의 비대칭 공급은 화이자와 모더나, MSD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장들도 감염병 대응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공감했다. 화이자는 20억병 이상의 백신을 저소득 국가에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모더나 역시 mRNA 특허권을 저소득 국가에 허여하고, 케냐에 연구센터를 설립하며 개발을 독려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백신 수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얀 반 아커 MSD 이머징마켓 사장은 "이제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제조역량을 3배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세계적인 감염병에 대응할 수요로는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공동 개발하는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도 차기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략으로 국제적 협력을 통한 자체 생산 능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윤 부회장은 "일본과 한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이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과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한국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는데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유럽과 달리 막대한 정부 지원금을 투입해 신속한 개발이 어려운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등의 국가의 경우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자국 백신을 빠르게 확보하는 방법이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백신 위탁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남은 과제는 100일만에 백신을 개발해내는 속도와 기술이다.

이와 관련 이사오 테시로기 시오노기제약 CEO는 "일본이 미국에 비해 백신 개발에 늦은 이유가 기존의 규제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팬데믹 대응 연합을 구축하고 100일 내 개발이라는 미션을 설립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나섰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과제와 함께 넥스트 팬데믹 상황에서는 100일 내, 50일 내 반드시 백신을 개발하겠다"라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준비로 내부적으로 연구개발 능력과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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