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약 취급받던 '천왕보심단' 수험생 인기 폭발…업계 출시 경쟁

기억력 개선·불안감 완화 효과…삼진제약 '안정액' 매출 3년만에 20배로
일양약품 등 후발주자 잇따라 제품 내놓아…경쟁 '우황청심원'은 수급 차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회사들이 지난 1990년대 우황청심원과 함께 쌍벽을 이루던 '천왕보심단' 성분의 생약제제로 최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천왕보심단은 동의보감에도 기재된, 불안감과 초조함을 완화하고 기억력을 개선하는 한약이다.

특히 이 약은 삼진제약이 지난 2020년 포장을 변경해 새로 출시한 후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제약회사들도 잇따라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이달 생지황, 산조인 등 13가지 천연 생약 성분으로 구성된 액상형 생약제제 '일양청심액'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지난 2020년 삼진제약 '안정액' 리뉴얼 출시 이후 추가된 액상형 천왕보심단 제품은 올해만 5개 제품이다. 일양약품과 원광제약, 알피바이오, 오스틴제약 등이 액상형 제품으로 시장 추격에 나섰다.

천왕보심단 관련 제품 시장이 20여년만에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3분기 안정액 매출액은 2020년도 대비 20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은 하반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앞두고 매출이 증가하는 특성을 보인다.

실제 대표 품목인 삼진제약의 안정액 연간 생산실적은 2018년까지만 해도 8876만7000원어치 수준으로 1억원에도 못미쳤으나 2019년부터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생산실적은 2019년 7억7270만원, 2020년 8억8145만원 지난해 17억6050만원까지 증가했다.

안정액은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천왕보심단과 심신 안정 등의 유사한 효과를 갖는 우황청심원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인해 사향 등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철 특수로 기억력 개선 관련 일반 제품들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의약품 시장에서 옛날 약으로 취급받던 제품이 고형 알약에서 먹기 편한 액상형 제제로 마케팅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에 성공한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천왕보심단 한약제제는 국내에서 약국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29개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들은 동그란 알약 형태의 '환(丸)' 제형과 마시는 액상 제형으로 구성된다. 삼진제약은 지난 1993년 이 액상형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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