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독 알레르기약 '알레그라디' 생산 중단…원재료 조달 끊겨

한독, 글로벌제약사 사노피서 반제품 수입해 국내서 소분 제조
사노피, 지역 공급 중지 결정 통보…제조 재개 '불투명'

한독 '알레그라디정'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중견제약기업 한독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의 원재료 공급 중단으로 인해 항히스타민제 '알레그라디정(펙소페나딘+슈도에페드린)'을 더 이상 국내에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현재 알레그라디는 품절 중이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독은 이달 13일부터 알레그라디의 국내 공급을 중단했으며, 기존에 제조한 제품이 소진되면 추가 제품을 생산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그라디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가려움, 두드러기 증상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 성분인 펙소페나딘에 코 막힘 증상을 개선하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을 더했다.

국내에서는 한독이 원개발사인 사노피로부터 허가권리를 확보해 소포장 제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프랑스 사노피에서 생산된 정제(알약)를 포장 공정 전 상태인 '벌크(Bulk)' 단위로 수입해 국내에서 다시 포장하고 시장에 공급한다.

문제는 프랑스 사노피 본사에서 원재료인 펙소페나딘의 수급 불안과 사업 효율 개선을 이유로 지역 개별 공급을 중지하기로 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한독은 기존에 유통된 완제품 물량이 다 소진되고 나면 추가 제조가 어려운 상태다.

다만 국내 시장에는 알레그라디 외에도 대체 가능한 다른 항히스타민 성분의 제품과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제품이 각각 존재해 알레르기비염 치료 시 환자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한독은 해당 품목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 결과, 알레그라디 원외처방액은 올해 상반기 누적 4억644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원외처방액 1억4175만원을 최고점으로 기록한 이후 6월 4466만원, 7월 4412만원으로 지속 감소 중이다.

더욱이 제조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사노피로부터 다시 공급을 받지 못하면 품목 허가 자체를 취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한독은 향후 펙소페나딘 수급 상황에 따라 재출시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한독은 식약처 의약품 공급중단 보고를 통해 "즉각적인 허가 취하는 예정돼 있지 않다"면서 "모니터링 후 재출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출시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현재 알레그라디는 일시적인 품절 상황"이라면서 "9월에 일부 물량을 들여오기로 한 만큼, 해당 생산분에 대해서는 다시 재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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