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기 부끄러워"…소리없이 커진 '먹는 치질약' 시장

디오스민 성분 고함량 제품 대세…2년새 22개 신규 허가
대한민국약전 등록...안전성 유효성 심사 제외 진입 장벽 낮아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약국용 먹는 치질약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환의 특성상 병원 방문을 꺼려하는 환자들이 약국 일반약 구매를 선호하는데다 다른 약과 달리 허가심사도 간편해 제약사들의 진입이 줄 잇는 모양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디오스민' 성분의 경구용 치질약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새 22개 품목이 늘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 허가받은 제품 모두 600밀리그램(mg) 고함량 디오스민이다.

디오스민은 식물 속 플라보노이드를 약제로 변형시킨 성분이다. 약해진 혈관벽의 긴장도를 증가시켜 염증 반응이나 통증, 붓기를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치질이나 정맥부전 치료에 사용한다.

이러한 디오스민 성분의 치질·정맥부전치료는 대한민국 약전에도 등록돼 표준제조기준을 사용한다. 즉, 만드는 방법이 동일하고 안전성이 보장됐기 때문에 신규 허가심사 시 안전성·유효성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셈이다.

이에 최근 국내 일반 치질약 시장은 600mg 고함량 알약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붙고 있다. 동아제약, 삼진제약, 코오롱제약은 올해 풍림무약에서 위탁제조한 600mg 제품 허가를 신규 취득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풍림무약은 자체 제품 디오맥스정 600mg도 허가도 보유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 한미약품, 유유제약, 제일헬스사이언스, 아이큐어 등에 상표 변경 제품을 납품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디오스민 성분 중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품목허가를 보유하고 있는 한올바이오파마는 자체 제품으로 맞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1984년 캡슐제 '베노론캡슐'에 이어 이달 '베노론디정 600mg'의 허가를 새로 받았다.

이밖에 동국제약과 동성제약, 조아제약은 캡슐제형으로 시장 방어를 하고 있다. 조아제약의 경우 자체 제품 '조아디오스민캡슐' 이외에 일동제약, 마더스제약, 에이치엘비제약, 제일헬스사이언스 등에 위탁생산·공급을 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치질의 경우 경증 단계에서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 계속 수요가 있는 시장"이라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경구용 약제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알약 형태의 고함량 제품이 새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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