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케이캡' 월 처방액 100억 돌파…PPI 세대교체 '돌풍'
11월 원외처방실적 104억1000만원 기록…블록버스터 자리매김
PPI 계열 대신 'P-CAB' 강세…대웅제약·제일약품도 진입 예고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HK이노엔(HK inno.N)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이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 치료 시장에서 기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약물에서 '피캡(P-CAB)' 계열로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16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케이캡은 11월 원외처방실적 10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가운데 단일 약물로 가장 많은 판매를 달성해 관련 시장 처방액 1위다.
케이캡은 P-CAB 계열의 신약이다. P-CAB 계열 약물은 기존 PPI 계열 약물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효과가 오래 지속돼 한밤 중 위산 분비로 인한 속쓰림 증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식사 30분~1시간 전 미리 복용해야 하는 기존 PPI 계열 약물과 달리 식전·식후 상관없이 먹을 수 있어 편의성도 뛰어나다. PPI 계열의 경우 위산을 분비하는 수용체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기전을 갖는 반면, P-CAB 계열은 위산 분비 작용을 직접적으로 차단한다.
HK이노엔은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처방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19년 3월 출시 이후 케이캡의 연간 처방실적은 30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761억5000만원, 올해 11월까지 누적 984억3000만원을 달성해 연 1000억원 판매를 앞뒀다.
이에 국내 다른 제약회사들도 P-CAB 계열 신약 출시 속도를 서두르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9년 11월 P-CAB 계열의 신약 '펙수프라잔'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연내 허가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펙수프라잔이 연내 승인될 경우 국내 제약회사가 자체 개발한 P-CAB 계열 약물은 총 2종으로 늘어난다. 앞서 케이캡은 국산 신약 30호로 이름을 올렸고, 연내 승인 결과에 따라 펙수프라잔은 34번째 국산 신약이 된다.
제일약품도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P-CAB 신약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코닉테라퓨틱스는 이달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후보물질 'JP-1366'의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수입한 약물 처방 중심의 위궤양·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신약이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산 신약이 기존 약물을 개선한 만큼 앞으로 더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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