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심근증 개량신약' 임상에 속도…3조 규모 美 시장 겨냥
미국, 폴란드, 한국 등서 임상1상 진행…내년 1월 종료
일본 제약사에 2019년 첫 기술수출 성과도
-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자사가 개발 중인 비후성심근증 개량신약 물질 'CT-G20'에 대해 2022년 1월 임상1상을 종료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까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희귀 시장인 만큼 임상서 속도를 내 패권을 쥐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이 겨냥한 관련 시장 규모는 미국에서만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CT-G20은 기존 항부정맥제로 쓰이는 시벤졸린 성분을 개량한 것이다. 이를 심근증 치료제로 허가받아 블루오션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미국 임상시험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CT-G20의 주요 평가변수를 내년 1월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같은 시기 임상1상을 종료한다.
이번 임상은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24명(18~70세)을 대상으로 CT-G20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위약 대조군과 비교한다.
임상은 지난해 10월 23일부터 시작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터프츠 메디컬 센터와 폴란드의 독립 공공 중앙임상병원 및 바르샤바 심장학 연구소 그리고 국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진행 중이다. 중앙대병원은 지난 10월 기준, 피험자 모집을 완료했다.
CT-G20은 좌측 심실벽이 두꺼워지는 비후성심근증 치료를 목표로 개발됐다. 비후성심근증 환자들은 좌심실 내강이 협소해져 심장 이완 기능이 저하되고, 심정지돌연사,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얻기도 한다.
아직 정식 치료제는 없다. 환자들은 호흡곤란과 피로감, 두근거림 등의 증상 완화를 위해 고혈압약으로 사용되는 베타차단제(beta blocker)나 항부정맥 치료제를 처방받고 있다.
CT-G20의 성분 '시베졸린'은 셀트리온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소개된다. 회사는 시베졸린의 비후성 폐쇄성 심근병증 환자의 좌심실 재형성 영향이라는 해외 한 연구논문을 참고한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3월 CT-G20을 일본의 한 제약사에 계약금 250만달러를 포함한 총 2500만달러(약 283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해 가치를 입증받은 바 있다. 이는 셀트리온의 첫 기술수출 사례이기도 하다. 향후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셀트리온은 시장규모가 큰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이 직접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내 비후성심근증 환자는 약 6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중 폐쇄성 비후성심근증 환자는 약 60%인 40만명이고 그 가운데 약복용 환자는 12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1인당 연간 약제비는 2500만원 정도로 미국에서만 시장규모가 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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