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살리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영국 급여대상 포함

고가의 면역치료제 스코트랜드지역 신장암 환자들이 대상
제약사와 보건당국의 약가 협상 통해 '윈윈'

옵디보 제품 사진(출처=BMS한국 홈페이지)ⓒ 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영국 스코틀랜드의 신세포암(renal cancer) 환자들은 보건당국으로부터 고가의 면역치료제 옵디보(니볼루맙)와 여보이(이필리무맙)의 병용치료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에는 옵디보의 판매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제약과 영국 보건당국의 가격 협상이 주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옵디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급여 적용이 되고 있으나 100mg에 130만원이 넘는 가격 책정으로 급여 확대가 논의 되고 있다. 반면 여보이는 급여 대상에서 빠져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의 신장암 지원 네트워크(KCSN)는 스코틀랜드의 의료 가격 규제 기관인 스코틀랜드 의약 컨소시엄(SMC)이 신세포암(RCC)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치료제 옵디보와 여보이의 병용치료를 승인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적용대상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1차 치료대상의 중증 RCC 환자들이다. SMC는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 스코틀랜드에서 사용할 BMS의 옵디보와 여보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SMC는 권고문에서 "니볼루맙은 수명의 말기에 적용되는 의약품으로 신중하게 고려해서 결정했다"며 "회사의 해당 약품에 대한 비용할인 부분은 기밀이나, SMC는 NHS 스코틀랜드 내에서 적용 가능한 치료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옵디보와 여보이는 스코틀랜드의 신장암 환자들에 적용되는 최초의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이 되었다. 연구 자선단체인 Kidney UK에 따르면, 2015년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신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으며 연간 1100명 이상이 진단받.

BMS제약의 본부장인 라엘레 호크(Lyelle Hoch)는 "우리는 SMC가 스코트랜드의 신세포암 환자 가운데 중증 및 예후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조합을 받아들여서 기쁘다"고 말하며 이번 결정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SMC 그리고 NHS 스코틀랜드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MC의 이번 결정은 영국의 약가결정 기관인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가 항암제 기금을 통해 영국에서 옵디보-여보이의 병용요법을 이용 가능하게 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항암제 기금을 통해 승인된 의약품은 웨일스의 NH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옵디보는 암세포의 PD-1항체를 표적으로하는 면역관문억제제이며, 여보이는 T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경로를 표적으로한 단일 클론 항체 및 면역 체크포인트 억제제 대상 경로다.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SMC의 결정은 109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BMS제약의 임상3상 CheckMate 214 연구 자료에 근거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 요법은 기존의 표준 1차 치료제인 서니티닙(제품명 수텐)과 전체 생존기간(OS), 객관적 반응률(ORR) 및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3가지 주요 종말점을 충족 시켰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작용기전(출처=옵디보 소개 홈페이지)ⓒ 뉴스1

이 병용요법은 중증도 및 예후가 불량한 환자의 경우 표준 치료보다 환자의 사망 위험이 37% 감소해 OS에서 상당한 개선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점은 PD-L1의 발현 수준에 관계없이 OS가 개선됐음이 관찰된 것이다.

옵디보-여보이 그룹의 ORR은 42%로, 서니티닙이 주어진 환자군의 27%였다. 종양의 완전한 소실을 측정하는 완전 반응률은 병용요법군에서 9%, 표준치료 군에서는 1%로 나타났다.

PFS의 중앙값은 옵디보-여보이 실험군의 경우 11.6개월로 나타나 서니티닙을 이용한 표준치료군의 경우 8.4개월보다 3개월 이상 길었다. 또한, 병용요법 그룹에서 심각한 부작용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옵디보-여보이의 병용요법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신세포암을 대상으로 승인된 바 있다. 올해 미국에서 개최된 전미종약학회(ASCO)에서도 폐암, 육종, 위장관기질종양 (GIST)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여보이는 CTLA-4 항체를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면역관문억제제로 지난 2011년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면역관문억제제(ICI)는 암세포에 존재하는 특이 항원이 면역세포에 존재하는 면역 체크포인트를 이용해 면역을 회피하는 경우가 생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이러한 면역관문을 억제해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이다.

한편 BMS제약의 옵디보는 MSD사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함께 PD-1을 표적으로 한 면역 항암제다. 양쪽 모두 표적 항체도 동일하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여러모로 비교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재 옵디보는 최초 흑색종을 시작으로 11개의 적응증에 대해 승인받았으며 병용요법 및 적응증 확대를 통해 꾸준하게 활용범위를 늘려나가고 있다.

jj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