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테라피, 붙이면 피 멈추는 '지혈패드' 개발착수

식약처, 임상승인…국내 600억·해외 6조 시장

바이오신소재기업 이노테라피가 몸속에서 녹는 신형 지혈패드 '이노씰플러스'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사진 이노테라피 지혈용품)ⓒ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바이오신소재기업 이노테라피가 몸속에서 녹는 신형 지혈패드 '이노씰플러스'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노테라피는 최근 붙이는 지혈패드 '이노씰플러스'에 대한 확증 임상시험을 승인받고 부산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양산부산대병원 등 4곳의 대학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한다.

식약처는 "수술과정에서 계속 출혈이 생기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흡수성체내용 지혈용품으로써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해 임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형 지혈패드는 홍합이 달라붙는 단백질 원리를 모방한 이노테라피의 독자기술을 적용했다. 이 지혈패드를 출혈이 생긴 수술 부위에 붙이면 피가 멈추고 물에 닿으면 즉시 녹아 없어진다. 출혈이 생기는 모든 수술에 사용하는 지혈제다.

이노씰플러스는 이노테라피의 주력상품인 '이노씰'의 업그레이드 제품 격이다. 이노씰은 새우·게 껍질 같은 갑각류에서 추출한 '키토산 카테콜'이란 물질을 사용한 스펀지 형태의 의료기기다.

사람 대퇴부(넓적다리) 동맥으로 지혈제를 넣어 출혈이 생기는 심장·뇌혈관수술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노씰'은 국내 40~50여곳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며, 지난해 12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고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경쟁 제품이 양전하를 띠는 키토산을 넣어 음전하를 띠는 혈소판과 상호 작용해 피가 굳고 멈추는 원리인 반면 키토산 카테콜은 혈액 속 단백질과 강하게 붙고 추가로 지혈막을 형성해 더 안전한 제품으로 꼽힌다.

'이노씰플러스'는 출혈이 생긴 부위에 바로 붙이면 피가 멈추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이노씰보다 훨씬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혈패드의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600억원, 글로벌 시장은 6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중 미국이 3조~4조원대로 전세계에서 가장 크다.

이노테라피는 이노씰플러스의 임상을 끝내고 2019년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사업파트너 선정작업을 거쳐 현지 임상을 진행한 뒤 2020~2021년께 제품을 출시하는 계획을 세웠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