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데이터 모으는 GE헬스케어…의료기기 강자의 변신[문대현의 메디뷰]
미라클여성의원 등 협력…진단장비 넘어 디지털 확대
영상·환자정보로 의료진 지원…병원 운영 파트너 진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력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더 선명하게 영상을 구현하고, 정밀하게 빨리 검사를 하는 게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이 중요해졌다.
장비 판매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는 의료기관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장비 하나를 구매하는 것보다 진료 효율성과 운영 생산성을 높여주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GE헬스케어 코리아의 최근 행보는 이런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장착된 디지털 자동화 툴로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향상하고, 새로운 초음파 장비와 영상 진단 의료기기,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E헬스케어는 지난 3월 대구 미라클여성의원과 난임 진료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난임 치료는 환자 상태를 장기간 관찰하고 다양한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다. 초음파 영상은 물론 호르몬 수치, 시술 이력, 치료 경과 등 다양한 정보가 진료 과정에 활용된다. 결국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진료의 질과 직결된다.
GE헬스케어는 단순히 초음파 장비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의료진이 진단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여성 건강 분야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중환자 관리 영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최근에는 의료 장비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ACK와 EMR 인터페이스 기반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병원 내에서 생성되는 환자 생체신호와 각종 의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의료기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통합·연계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을 의료기관에 제공한다. 의료진이 환자의 이상 징후를 보다 신속하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하드웨어보다 데이터 처리와 활용 역량이 중요하다. 여러 장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의료진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GE헬스케어는 난임, 영상진단, 환자 모니터링 등 의료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은 단순히 장비 성능보다 데이터 활용 능력에서 경쟁력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GE헬스케어의 움직임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 강자였던 GE헬스케어가 이제는 병원 안 데이터를 모으는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제 의료기기 시장의 핵심은 병원 안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그것을 의료진과 환자에게 어떤 가치로 돌려줄 것인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 의료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전반의 변화가 국내 의료 현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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