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년 앞둔 에이아이트릭스, 글로벌화·IPO 등 바빠질 2026년

바이탈케어·브이닥 프로 앞세워 고속 성장
창립 10주년 앞두고 박차…美 진출 초석

에이아이트릭스 CI.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의료진과 인공지능(AI)이 협업해 환자 진단율을 높이는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의료AI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여러 의료 AI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AITRICS)도 이 중 한 곳이다.

2016년 설립 후 차세대 의료 AI 모델 개발로 성장을 거듭한 에이아이트릭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 10주년이 되는 내년 기업공개(IPO)까지 노린다.

국내 시장 성공적 안착 후 해외로 눈길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트릭스는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인 김광준 대표가 설립했다. 창업 초기 크고 작은 부침도 있었지만, 차별화된 AI 기술을 의료분야에 접목해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 처방하게 하는 솔루션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주력 제품은 '바이탈케어(AITRICS-VC)'다. 병원 내 입원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패혈증, 사망, 심정지 등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는 의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전자의무기록(EMR)으로부터 6가지 활력징후, 11가지 혈액검사 결과와 환자의 의식 상태, 나이 등 총 19가지 종합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정확하게 환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

바이탈케어는 지난 2022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에 따라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을 시작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안암·구로 병원 등 40여 개의 병원에 도입돼 국내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 관계자가 지난 2024년 3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4 HIMSS 글로벌 헬스 전시회'에서 방문객에게 환자 상태 악화 예측 AI 솔루션 '바이탈케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 제공)/뉴스1 ⓒ News1

다음 목표는 미국이다. 에이아이트릭스는 그간 국내에서 이룬 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의료 관계자들과 사업 논의를 도모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미국 워싱턴에 지사를 설립해 미국 식품의약품(FDA) 인·허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1위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Mayo Clinic Platform)과 차세대 의료 AI 모델 개발 및 검증을 위한 공동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FDA 허가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외에 AI 문진 서비스 브아닥 프로(V.Doc Pro)도 주요 라인업이다. 브이닥 프로는 자체 개발한 의료 특화 LLM(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의료진이 환자와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 코파일럿 AI 솔루션이다. 진료 준비부터 대화 기록, 사후 관리까지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이달 초 일본 의료 산업 전시회 '메디컬 재팬 도쿄 2025 (Medical Japan 2025 Tokyo)'에서 브이닥 프로를 소개해 호평받았다.

상장·급여화 결정 등 바빠질 2026년

지난해 100억 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립한 에이아이트릭스는 해외 진출과 더불어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27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에이아이트릭스는 현재 시리즈C 라운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상장 전 마지막 대규모 자금 확보로 프리 IPO 성격이 짙다.

환자 상태 악화 AI 솔루션 AITRICS-VC(바이탈케어). (에이아이트릭스 제공)

아울러 내년 3월에는 바이탈케어의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기간이 종료돼 급여화 결정도 이뤄진다. 이에 더해 창립 10주년 맞이 리브랜딩 작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입장에선 여러모로 바쁜 2026년이 될 전망이다.

에이아이트릭스 관계자는 "내년 여러 중요한 이벤트가 많은 가운데, 바이탈케어가 보다 광범위하게 의료 현장에 보급돼 의료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