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메쥬, 하이카디 앞세워 IPO 도전장…美 영업망 확장 시도

내년 초 코스닥 상장 목표, 글로벌 진출 신호탄
동아에스티와 파트너십, 공격적 영업 활동 전망

동아에스티와 메쥬 관계자가 CES 2025에 설치한 '하이카디' 부스에서 참관객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동아에스티 제공)/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기업 메쥬가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고 상장 자격을 확보한 메쥬는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어 무난히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쥬는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와 다중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연세대학교 의공학 학·석·박사 출신 박정환 대표가 연구실 동료·후배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메쥬의 대표 솔루션은 '하이카디(HiCardi)'다. 하이카디는 심전도, 체온, 호흡, 움직임 등 다양한 바이탈사인을 작은 디바이스에 담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웨어러블 패치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다중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체표면 온도, 호흡 등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가벼운 웨어러블 패치형으로 기존 심전도 검사기가 가지고 있던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을 해소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 2등급 평가를 받았다.

2022년에는 영업망이 넓은 동아에스티(170900)에 하이카디의 국내 판권을 팔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진출했다. 현재 메쥬는 동아에스티와 손을 잡고 전국 약 800여개 병원에 2000대의 하이카디를 공급했다.

몸집을 불린 메쥬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지난 7월 이 조건을 충족하며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자격을 갖췄다.

메쥬는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1일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 2022년 7월 4일 동아에스티 본사에서 체결된 동아ST-메쥬 '하이카디' 국내 판권 계약 체결식. (동아에스티 제공)
2000억 원 기업가치 희망…미국 시장 공략 투입될 듯

메쥬는 모든 플랫폼 과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해 하드·소프트웨어 간 호환성과 운용성이 높다. 특히 센서 모듈부터 바이오센서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만들어 하드·소프트웨어 간 최적의 호환성을 구현할 수 있다.

메쥬가 자랑하는 하이카디 시리즈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기반 실시간 분석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고 앞서 CE(유럽), PMDA(일본), SFDA(사우디) 등 글로벌 주요 인증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도 높다.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는 메쥬는 약 2000억 원대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11월 18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12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경험이 있어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심전도 원격 플랫폼 하이카디로 병원 방문 없이 편리하게 심전도 데이터를 병원에 전송하고 확인할 수 있다"며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기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메쥬는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을 대부분 미국 시장 공략에 투입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파트너사 동아에스티가 미국에 자회사 메타비아를 갖고 있는 등 해외에 넓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미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크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하이카디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면서 "첨단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환자와 의료진에게 공급해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