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독 환자 2800명 육박…20~30대 男·수도권·7월 최다 발생

인구 10만명당 5.4명 감염…7월 274명 최다 발생
"감시체계 운영 등 예방관리 정책 수립·접근 필요"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매독 환자가 28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환자가 전체의 58.7%를 차지했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월별로는 7월에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15일 질병관리청이 발행한 '2024년 매독 역학적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신고 후 최종 확정된 매독 환자와 병원체 보유자는 279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4명이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성병이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지만, 드물게는 수혈 등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성기 주변에 통증 없는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 발진, 신경계 손상,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페니실린 주사로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치료가 늦어지더라도 질병의 진행을 멈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완치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는 있다.

앞서 매독은 4급 감염병에서 지난해 3급 감염병으로 상향됐다. 등급 변경에 따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 대상으로 바뀌었다.

조사에 따르면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기 매독 983명(35.2%), 2기 매독 524명(18.8%),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77명(78.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은 613명(22.0%)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남성이 8.5명으로, 여성(2.4명)의 약 3.5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853명)와 30대(783명) 환자가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14.0명으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631명(58.5%)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매독은 월마다 200명가량 꾸준히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월(274명)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국외에서 감염된 환자는 117명(4.2%)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지난해 매독 발생은 20~30대 남자에서 집중되는 전통적인 매독 역학 경향성을 보였다"면서 "지속적인 감시체계 운영과 역학조사를 통해 매독 예방관리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하고, 개인정보보호와 공중보건 목표 간의 균형을 고려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