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맞손' 씨어스테크놀로지, 글로벌 도전…수익성 극복 과제도
모비케어·씽크 국내 유통 대웅제약에 일임
연말 FDA 승인 여부 주목, 업체는 자신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원격진료 솔루션 제공업체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노린다. 목표는 미국이다. 해당 제품의 인허가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는데, 업체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설립된 뒤 원격의료 단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주력 제품은 외래 환자 대상 부정맥 진단 서비스 '모비케어(mobiCARE)'와 입원 환자 대상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thynC)'다.
모비케어는 국내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심전도 기기다. 부정맥 등 심장질환 검사 영역에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 기술을 더한 최신 의료 솔루션으로, 수검자의 숨어 있던 심장질환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씽크는 입원 환자의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등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입원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의료자원의 효율성과 생산성,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은 2020년 12월부터 시작한 대웅제약과 협업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모비케어와 씽크의 국내 유통·마케팅을 대웅제약에 맡겼다. 일종의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이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구축한 병원, 의료기관 대상 네트워크로 마케팅을 담당했다.
모비케어나 씽크를 통해 심장 이상이 발견되면 심장 건강 개선에 효능이 있는 대웅제약 제품 '코엔자임'의 매출이 올라가는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당사 주요 서비스의 한국 총판을 대웅제약이 맡는 개념"이라며 "유사한 웨어러블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점착 기능도 뛰어나 대웅제약과 공동 영업의 효과가 컸다. 현재 국내 상급병원 47곳 중 45곳에 모비케어를 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지난 1분기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영업손실 6억 원으로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분기 전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5.3% 증가한 61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씽크는 인천 나은병원(172병상)과 병동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입원환자 솔루션 매출 성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에서 주목하는 것은 해외 진출이다. 지난해 홍콩, 베트남, 카자흐스탄, 몽골 등에 진출했는데, 이제는 미국을 노린다. 올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승인 여부가 가려지는데, 이 문턱을 넘으면 미국에 깃발을 꽂을 수 있다.
현재 부정맥 진단 시장의 글로벌 선도업체는 시가총액 5조 원 규모의 미국 아이리듬(iRhythm)인데 씨어스테크놀로지 내부에서는 아이리듬과 보험 시장이 달라 새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자신한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승인 과정에서 문제없이 진행됐기에 FDA 승인 역시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 있는 부분"이라며 "UAE에서도 의료기기 인허가를 마쳐 중동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우리가 국내 업계에서 최초이자,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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