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희귀혈액암 신약' 美승인…"기존 BTK 억제제 내성 극복도 기대"

외투세포림프종 대상…4번째 BTK 억제제 허가, 최초의 비공유 BTK 약물
200㎎ 한달치 2만1000달러 공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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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브루톤티로신키나아제(BTK) 억제 기전의 희귀혈액암 신약 '제이피르카'(성분 피르토브루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비공유 BTK 약물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BTK 계열 약물로는 4번째이다.

일라이릴리는 FDA가 최소 2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외투세포림프종(MCL) 환자를 대상으로 제이피르카를 신속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MCL은 희귀 림프종으로 치료가 어려운 암 중 하나이다. 면역세포에서 발생해 몸 전체로 퍼지며 초기에 발견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보다 앞서 FDA로부터 혈액암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BTK 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칼퀸스'(성분 아칼라브루티닙), 애브비와 얀센의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 그리고 베이진의 '브루킨사'(성분 자누브루티닙)가 있다.

제이피르카는 기존 BTK 억제제와는 다른 기전을 갖고 있어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BTK 억제제는 B세포에 있는 수용체(BCR)를 통해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사이토카인 물질인 BTK 단백질을 억제한다. BTK의 '시스테인-481'(c481)과 공유결합해 B세포 수용체 신호전달을 억제하는데, 제이피르카는 c481와 공유결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c481 단백질에서 발생한 변이로 다른 BTK 억제제에 내성이 발생해도 제이피르카는 약효를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상에서 하루 한 차례 제이피르카 200㎎를 투여한 MCL 환자 120명 가운데 60명(50%)이 약물에 반응했고, 15명(13%)은 종양이 완전히 소실된 완전관해(CR)를, 45명(38%)은 부분관해에 도달했다. 약물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8.3개월로 나타났으며 투약 6개월 차에 반응이 지속된 비율은 65.3%였다.

현재 일라이릴리는 임상3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로이터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미국에서 몇 주 안으로 제이피르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30일분에 2만1000달러(약 2581만원)로 공급할 예정이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