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핀' 미용 의료기기 회사들…'킹달러'에 사상최대 실적 가시권

3분기 해외 매출 늘면서 관련 대다수 기업 전년대비 실적 호조
산업계 주력품목 될까? "영업력 강화에 뒤따른 비용 관리 관건"

16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1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미용의료기기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 미용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 2021.5.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른바 '킹달러'(글로벌 달러 초강세) 현상에 수출까지 늘어나자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특성상 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라 이대로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레이저 기기를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3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1위 기업인 루트로닉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411억원) 대비 56.5% 증가했다.

루트로닉 CI (루트로닉 제공)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5억원, 154억원으로 각각 67.5%, 62% 늘었다.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183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1736억원)을 이미 넘겨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됐다.

이 성장세는 해외 매출로 만들어졌다. 루트로닉의 3분기 미국 매출액은 305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이자 전체 매출의 절반(47.5%)에 가까웠다. 전년 동기(133억원) 대비 130.5% 증가했다. 유럽, 중동 지역 성장세도 이어져 전체 해외 매출 성장률은 74.1%로 집계됐다.

클래시스도 3분기 좋은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이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245억원)보다 3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같은 기간 32% 증가했다. 클래시스는 9월 한 달간 수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수출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2016년에 설립된 신생기업 이루다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3분기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6%, 102.4%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3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루다는 "수출 매출이 69% 증가한 게 컸고, 각 제품군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4분기는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용 의료기기 분야는 3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병·의원에 기기를 팔다보니 연말연초(4분기, 1분기)에 구매량이 많아 중간에 끼어있는 3분기 매출은 줄어드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는 수출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마케팅과 달러 강세 영향이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38원으로 전년 동기(1157원)보다 180원 높았다.

루트로닉을 비롯해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3분기는 비수기인데 고가, 고마진 제품군을 편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여기에 환율 효과가 반영돼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며 "판가 상승, 달러 강세 등으로 평균 판매단가(ASP)도 지속적인 상승을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수출 상위 품목 현황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2022년 3분기 보건 산업 수출 실적을 발표했는데 의료용 레이저 기기는 3분기 누적 2억5500만달러 규모로 수출돼, 의료기기 품목 수출액 상위 7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대비 51.6% 증가했고, 품목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업계는 "국내 기업의 선전은 제품력과 영업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영업 인력 확대와 진출지역 확장 등 영업력 강화가 매출 증가로 나타나고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가 좋아지며 제품단가도 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영업력 강화에 뒤따른 비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영업이익률 추이를 지켜보자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두고 루트로닉 관계자는 "성장세에 따라 투자가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상승은 장기적인 사세 확장을 위한 긍정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시스 관계자도 "대중화시키는 전략과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는 데 힘쓰려 한다"며 "향후 신제품 판매 및 마케팅 활동에 따라 이익률의 변동성은 있지만 높은 성장과 수익성 확보 두 가지를 목표로 성장세를 지속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