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배우던 한약 품질관리, 이제 현지로…베트남·라오스에 전수
한의약진흥원, 현지 장비 활용한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한국의 한약 품질관리 기술이 베트남과 라오스에 전수됐다. 과거 연구원들이 한국을 찾아 장비와 시험법을 배우던 방식에서 나아가, 이제는 현지 실험실의 장비와 환경에 맞춰 직접 분석하는 실무교육으로 전환하면서 전통의약의 품질·안전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베트남 국가사무소·베트남 국립중앙의약품시험검사원 등과 함께 이달 1~17일 베트남·라오스 전통의약 시험·검사 인력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진흥원은 WHO 전통의학 협력센터로서 2017년부터 몽골·베트남·라오스 등 서태평양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전통의약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 한국 초청연수에서 현지 장비를 활용한 실무교육으로 확대했으며, 지난해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연구원 15명을 교육했다.
올해 교육은 베트남과 라오스 시험·검사 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으로 확대됐다. 진흥원은 지난 3월부터 기관들과 교육 내용을 협의하고, 현지 실험실 환경과 장비, 필요한 시험법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온라인 사전학습과 현장 실습도 연계했다.
진흥원의 한약 품질관리 전문가인 백미은 책임연구원과 박유미 선임연구원은 아플라톡신·잔류농약 시험을 중심으로 시험용액 조제, 크로마토그래피 분석, 결과 해석·판정 등을 소개했다. 교육생들은 시료 전처리부터 기기분석까지 수행하며 오차 요인과 정확도, 분석 조건 설정 등을 익혔다.
백 연구원은 "교육생들이 시험법 원리와 현장 적용 과정의 문제까지 적극적으로 질문했다"며 "현지 장비와 분석기술 수준이 향상된 만큼 심화한 분석기술과 품질관리 체계를 논의할 단계"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단계별 심화교육을 통해 시험법의 현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생들은 상세한 실습 매뉴얼과 단계별 교육을 통해 기초 원리부터 실제 분석까지 체계적으로 익혔다며 아플라톡신·잔류농약 시험에 대한 실무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교육 기술의 현지 정착과 확산을 위한 후속 교육 및 지식 공유 방안도 논의했다.
진흥원은 이번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WHO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별 수요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실험실 역량강화 모델을 발전시키고 서태평양지역 국가 간 전통의약 품질관리 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