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기기도 AI로 승부"…성능 넘어 데이터가 경쟁력 가른다

신재우 APR 상무 "기기 넘어 데이터·AI 활용이 핵심 경쟁력"
의료 AI도 '허가 이후'가 관건…"임상근거·현장 실증 확대"

신재우 에이피알(APR) 상무가 15일 '메드텍 인사이트 2026'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 뉴스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뷰티기기도 하드웨어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이제는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신재우 에이피알(APR) 상무는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메드텍 인사이트(Medtech Insight) 2026'에 참석해 홈뷰티 기기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다양한 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과 의료현장 적용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신 상무는 홈뷰티 시장이 과거 세안이나 피부 관리 등 개별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화장품과 앱, AI를 하나로 연결해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에이피알은 현재 기기 사용 패턴과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다음 사용 때 적절한 관리 방법을 추천하는 AI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신 상무는 "기기만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기기와 화장품 추천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 반복적인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기업 원텍도 병원용 장비를 넘어 일반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 사업을 넓혀야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서영석 원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병원은 한정돼 있고 장비 한 대를 팔고 나면 재구매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며 "반면 홈뷰티 시장에서는 기기와 화장품, 앱을 결합해 새로운 반복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마다 규제뿐 아니라 소비자의 피부 고민과 제품 구매 방식이 달라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CTO는 "나라마다 규제와 방식이 다 다른데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해서 중국과 일본 소비자의 뷰티에 대한 인식이나 피부 고민이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국가별 인증과 현지 언어, 문화 등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진행된 '의료 AI 현장 진입 전략' 세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AI 의료기기의 기술 개발 및 허가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는 별개로, 해당 기술이 실제 병원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허가 이후의 '사용 경험'과 '현장 데이터'가 잘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는 "의료 AI가 실제 진료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보여주는 임상적 근거가 쌓여야 건강보험 적용 등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체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도 국내 AI 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는 '허가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유라 보건복지부 과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AI 의료기기는 2025년 기준 473개까지 증가했다"면서도 "허가받은 제품과 비교하면 실제 의료기관에 도입되고 보험 절차까지 마친 의료기기는 많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 의료기기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실제 임상적 가치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흥원은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AI 의료기기를 직접 사용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실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영훈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는 "진흥원은 지난 5년간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지원을 통해 의료기관에서 제품의 임상적 유효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도록 지원해 왔다"며 "올해부터는 여러 의료기관이 함께 제품을 적용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실증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제품 특성에 맞는 병원과 기업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의료 AI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임상 근거를 쌓는 과정까지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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