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기증자 정상조직 확보한다…국가 바이오뱅크 정밀의료 연구 확대

국립보건연구원, 정상·질환 조직 비교 가능한 국가 연구 기반 구축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립보건연구원이 사망 기증자로부터 정상 장기 조직을 확보해 질환 조직과 비교·연구할 수 있는 국가 바이오뱅크 구축에 나선다. 질환자의 인체 자원뿐 아니라 정상조직까지 확보해 질병의 원인과 진행 과정을 밝히고 정밀 의료 연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정밀 의료 연구 기반 강화를 위해 혁신형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지원사업에 사망 기증자 유래 정상조직 분야를 새롭게 추가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동안 만성 뇌혈관질환, 육종암, 유전성 발달장애 등 질환자로부터 혈액·조직·DNA 등 인체 자원과 관련 정보를 수집해 연구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질환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정상 장기 조직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올해부터 사망 기증자로부터 확보한 심장 등 정상 장기 조직까지 수집 범위를 넓힌다. 질환 조직과 정상조직을 비교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해 질병의 원인과 진행 과정을 밝히고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정밀 의료 연구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6년 만성 뇌혈관질환을 시작으로 혁신형 바이오뱅크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1년 육종암, 2024년 부인암과 발달장애 등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올해는 부인암 컨소시엄을 종료하고 시체 유래 정상조직 컨소시엄을 새롭게 지원한다.

현재 혁신형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지원사업은 △만성 뇌혈관질환 △육종암 △유전성 발달장애 △시체 유래 정상조직 등 4개 분야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총 3648명분의 고품질 인체 유래물을 구축했다. DNA·혈장·혈청·PBMC·조직 등이 포함되며 이 가운데 1645명분은 국내 연구자에게 분양돼 정밀 의료 연구에 활용됐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SCI 논문 46편, 특허 10건, 기술이전 3건, 사업화 1건 등의 성과가 나왔다.

또 치매 디지털 치료제, 셀프케어 정신건강 관리 기술,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독성 분석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돼 기업으로 이전됐으며, 이 가운데 디지털 치료제는 실제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과 만성질환뿐 아니라 미래 정밀 의료 분야의 국가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국내 보건의료 연구기관이다.

특히 미래의료연구부를 중심으로 국가 바이오빅데이터 구축·개방과 혁신형 바이오뱅킹, 유전체 기반 연구, 헬스케어 인공지능 등 미래 의료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뱅크 분야에서는 고품질 인체 자원을 확보하고 표준화하는 한편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 분양을 확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