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 60% 80세 이상…집 안 발생도 3배, 실내 안심 못 한다
복지부, 방문건강관리로 집중 보호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올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10명 중 6명이 8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은 인구 대비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높고 집에서 발생한 비중도 전체 연령보다 약 3배 높아 보건복지부가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한 집중 보호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분석 결과를 토대로 80세 이상 고령층의 온열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이다. 이 가운데 60대는 450명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해 연령대별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305명, 80세 이상 300명 순이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은 모두 825명으로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다만 인구 대비 발생 위험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는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7.4명, 60대 5.8명 순이었다.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21명 가운데 13명(61.9%)이 80세 이상으로 집계돼 고령층의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도 차이를 보였다. 전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 625명(25.6%), 논밭 324명(13.3%), 길가 298명(12.2%), 집 172명(7.0%) 순으로 발생했다.
반면 80세 이상은 논밭 83명(27.7%), 길가 59명(19.7%), 집 54명(18.0%) 순으로 집에서 발생한 비중이 전체 연령보다 약 3배 높았다.
추정 사망자 역시 전체적으로는 논밭(28.6%)과 집(23.8%)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80세 이상도 논밭(30.8%)과 집(23.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복지부는 고령자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온열질환 초기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워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가장 무더운 시간대의 논밭·비닐하우스 작업과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며 집 안에서도 냉방기기를 사용해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혼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가족과 이웃, 생활지원사 등이 건강 상태와 실내 온도, 냉방기기 작동 여부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12일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 이후 전국 보건소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오늘건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대상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 위험단계에 따라 경보 문자와 대응요령을 자동 발송하고 있으며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12만 6890건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 가운데 최고 위험 단계인 '위험' 경고는 2만 5668건이었다.
방문건강간호사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이상 증상을 확인하고 폭염 행동요령 교육, 보호자·의료기관·응급센터 연계, 가정 내 냉방환경 점검, 무더위쉼터와 경로당 이용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까지 주민 가정 방문 17만 6514건 가운데 12만 8283건(72.7%)은 냉방환경 점검과 폭염 예방물품 제공 등 폭염 대응 활동이었다. 실제 폭염특보 기간 밭일을 하다 이상 증상을 보인 어르신을 의료기관으로 연계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독거노인을 방문해 안전과 냉방시설을 확인하는 등 현장 대응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반영해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논밭·비닐하우스 작업 자제 안내와 거주지 냉방환경 점검, 안부 확인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80세 이상은 인구 대비 온열질환 발생이 가장 높고 사망자 비중도 큰 만큼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지부도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가족과 이웃들도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실내 환경을 자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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