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환아서 희귀 합병증 잇따라…보행장애 땐 즉시 진료"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급성이완성마비 환아 2명 연이어 진단
원인 바이러스 신속 분석 요청…"팔다리 힘 빠지면 병원으로"

지난 2024년 7월 서울의 한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수족구병에 감염된 영유아에게서 드물게 발생하는 신경계 합병증인 '급성이완성마비'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의료계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수족구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보호자들은 보행장애나 팔다리 마비 등 이상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에 따르면 최근 회원병원에서 수족구병 경과를 관찰하던 환아 2명이 신경계 희귀 합병증인 급성이완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협회는 보기 드문 신경계 합병증이 짧은 기간 연이어 발생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국적인 환자 발생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급성이완성마비는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움직이던 아이의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근육 긴장과 반사가 감소하는 증후군이다. 한쪽 팔다리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다리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현재 두 환아는 신경학적 평가와 원인 바이러스 검사, 상급의료기관과의 연계 치료를 받고 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두 사례가 모두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에 의한 것인지는 바이러스 검사와 감별진단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드문 신경계 합병증 사례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질병관리청이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 사례와 원인 바이러스 유전형을 신속히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의료기관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이처럼 주의를 당부한 것은 최근 수족구병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30주차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6.1명으로 전주(31.0명)보다 16.5% 증가했다. 21주차 2.3명에서 10주 연속 증가하며 두 달여 만에 약 16배 늘었다.

특히 0~6세 영유아는 같은 기간 외래환자 1000명당 3.0명에서 48.3명으로 급증했고, 7~18세도 0.8명에서 9.2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족구병 진단 후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비틀거리거나 서지 못하고 자꾸 넘어지는 경우 △물건을 잘 잡지 못하거나 한쪽 팔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 △심하게 처지거나 깨워도 반응이 둔한 경우 △반복적으로 놀라듯 몸을 떨거나 팔다리를 움찔거리는 경우 △심한 두통, 반복되는 구토, 경련 또는 의식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숨이 가쁘거나 불규칙해지고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 △침을 삼키지 못하거나 목소리가 달라지고 사레가 잦아지는 경우 △고열이 지속되면서 맥박과 호흡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경우 △입안 통증으로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경우 등은 즉시 진료가 필요한 위험 신호다.

최 회장은 "보호자는 손발의 발진 개수보다 아이가 평소처럼 걷는지, 양팔과 양다리를 똑같이 움직이는지, 의식이 또렷한지를 관찰해야 한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