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의사가 설명을 잘해줘요"…병원 '환자경험' 첫 등급 공개

1등급 57곳·5등급 12곳…심평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내년부터 전문병원·100병상 이상 병원까지 대상 확대

지난 1월 대구 중구 곽병원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의료진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어르신 입원환자의 발을 씻겨주며 섬김을 다짐하는 '섬김의 세족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앞으로는 병원을 선택할 때 입원 환자들의 평가를 1~5등급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이 병원별 평가 결과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5단계 등급을 도입한 것으로 내년부터는 평가 대상을 전문병원과 100병상 이상 병원까지 확대한다.

심평원은 31일 '2025년(5차) 환자경험평가 결과'와 '2026년(6차) 환자경험평가 세부시행계획'을 공개했다. 환자경험평가는 입원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존중받고 충분한 설명과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2017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 공개된 5차 평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간 전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376곳의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종 13만 435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종합점수는 평균 87.54점을 기록했다. 응답자는 전차 평가(6만 4246명)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응답률도 13.6%에서 20.7%로 상승했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부터 기관별 종합점수에 따라 5등급을 부여했다. 90점 이상은 1등급, 85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80점 이상~85점 미만은 3등급, 75점 이상~80점 미만은 4등급, 75점 미만은 5등급이다.

평가 대상 376개 기관 가운데 완료 표본 수가 부족한 기관 등을 제외한 363개 기관 중 1등급은 57곳(15.7%), 2등급은 85곳(23.4%), 3등급은 129곳(35.5%), 4등급은 80곳(22.1%), 5등급은 12곳(3.3%)으로 집계됐다.

평가 영역별로는 전반적 평가가 89.31점으로 가장 높았고 간호사 영역(88.99점), 환자 안전과 병원 환경(88.86점), 환자권리보장(87.70점), 의사 영역(86.89점), 투약 및 치료과정(86.35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새롭게 포함된 정서적 지지 영역은 82.37점으로 가장 낮았다.

세부 문항에서는 '환자 본인확인'이 91.4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질환에 대한 위로와 공감'은 82.37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해 의료진의 정서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84.11점),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84.76점)도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회진시간 안내와 투약·검사·처치 이유 설명은 평가가 반복될수록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 점수는 1차 평가 76.96점에서 5차 84.76점으로, 투약·검사·처치 이유 설명은 82.97점에서 86.37점으로 상승했다.

2025년(5차) 환자경험평가 등급 현황. (심평원 제공)

심평원은 올해 9월부터 실시하는 6차 환자경험평가부터 대상기관을 기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전문병원과 100병상 이상 병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평가 대상 기관은 기존 376곳에서 887곳으로 늘리고 평가는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을 활용한 모바일웹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기관별 등급을 공개하고 병원급은 7개 평가영역 점수만 공개할 예정이다.

5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와 병원평가통합포털 앱에서 병원별 등급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국민이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 평가 등급을 공개했다"며 "6차 평가에서는 병원급까지 평가를 확대하고, 앞으로는 환자경험을 기반으로 치료 성과도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