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수족구 동시 확산…여름철 감염병 '비상'
장관감염증 환자 일주일 새 41%↑…누적 신고도 전년比 23.5% 증가
수족구병 10주 연속 증가세…질병청 "개인위생·식재료 관리 철저"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관감염증과 영유아 중심의 수족구병이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장관감염증 환자는 일주일 만에 40% 넘게 증가했고 수족구병도 가을까지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건당국이 식재료 관리와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주차(7월 19~25일) 장관감염증 환자는 1084명으로 전주(768명)보다 4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세균성 장관감염증은 760명으로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신고 환자는 68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23명)보다 23.5% 증가했다.
특히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는 365명으로 전주(178명)보다 105.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은 전주보다 46.7% 증가한 198명,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41.9% 늘어난 176명으로 집계됐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육류, 특히 가금류와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이다. 세척하거나 손질하는 과정에서 주변 식재료와 조리도구로 균이 옮겨지는 교차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감염되면 1~10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와 복통, 발열이 나타나고 혈변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고열이나 혈변, 하루 8회 이상의 심한 설사가 1주 이상 지속되거나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고 물이 주변으로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해 다른 식품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오염된 계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식재료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교차오염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달걀은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해 냉장 보관하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계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은 오염된 물이나 감염자의 분변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설사 등 장관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 조리를 피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설사나 구토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족구병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다. 30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6.1명으로 전주(31.0명)보다 16.5% 증가했다. 21주차 2.3명에서 10주 연속 증가하며 두 달여 만에 약 16배 늘었다.
특히 0~6세 영유아는 같은 기간 1000명당 3.0명에서 48.3명으로 급증했고 7~18세도 0.8명에서 9.2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환자의 대변이나 침·가래·콧물, 수포 진물 등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건을 만질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발열과 인후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 뒤 1~2일 후 입안과 손·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3~4일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7~10일 안에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막염이나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악화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이 가을까지 유행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는 장난감과 문 손잡이 등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공용물품의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과 워터파크,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늘고 있는 만큼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수족구병은 전파력이 강한 질환인 만큼 환아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물집이 완전히 아물 때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원·등교는 물론 수영장과 워터파크,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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